(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회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열린 대기업 물적분할 반대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6/뉴스1
23일 열린 LG화학 (373,500원 ▲500 +0.13%) 주총에서 모든 안건이 가결됐지만 이전부터 물적분할 후 재상장에 대한 책임론이 이슈가 됐었다. 일부 주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과 상장으로 LG화학 주가가 반토막났다며 주주총회 안건에 반대했다. 1년 전 90만원을 넘나들던 LG화학 주가는 현재 50만원을 간신히 넘고 있다.
주주분할 승인건이 주총 안건으로 포함된 회사들은 더 긴장 상태다. 오는 25일 열리는 세아베스틸 (21,300원 ▼350 -1.62%) 주총에 분할계획서 승인건이 오른다. 오는 4월 1일 세아베스틸지주는 존속법인으로 투자 사업을 담당하고 세아베스틸이 분할 신설회사로 회사의 특수강 제조 등 사업 부문을 맡게 된다. 세아베스틸 최대주주가 지주사인 세아홀딩스 (111,600원 ▲2,400 +2.20%)(61.7%)인 만큼 주총 통과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주주들의 분노는 큰 상황이다.
실제 클라우드사업부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NHN (22,900원 ▼100 -0.43%)은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분할법인 주식을 NHN기존 주주들에게 현물배당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관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2일 열렸던 한국조선해양 (129,000원 ▲1,700 +1.34%) 주총에서 현대삼호중공업 IPO 계획을 우려하는 주주들을 위해 회사는 고배당정책,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검토 등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기업에서 사업 물적 분할 방향을 정할때 소액주주들의 상황과 이익을 충분히 고려했는가라는 점을 더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실장은 "특히 대형주가 아닌 코스닥 기업에선 소액주주 연대가 생겨 의결권을 위임받아 표대결하는 일들이 생기면서 그간 소액주주 목소리를 깊게 고민하지 않았던 기업들의 일방적인 결정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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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금융위원회도 오는 5월부터 발표하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자산 규모 1조원 이상 상장사 대상)에 상장사가 기업을 물적분할 등 소유 구조를 변경하려면 모회사의 주주 가치를 보호할 방안을 마련해 공시하라고 권고해 기업들 입장에선 압박이 더 강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