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분 6.8%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이 같은 이유로 사내이사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의 연임 안건에 반대했다. 주총 이전 의결권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도 "주주이익과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물적분할 추진에 찬성했다"는 이유로 반대 행사를 권고했다.
이동우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연구원은 "물적분할 이후 더블디스카운팅 문제가 있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반대 의견을 내고 논란되는 부분이 있다"며 "이 때문에 일부 회사들이 물적분할 후 재상장 이슈에 대해 주주권익 보호 대책을 공시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클라우드사업부 물적분할을 추진하는 NHN (22,750원 ▲450 +2.02%)은 오는 29일 열리는 주총에서 분할법인 주식을 NHN기존 주주들에게 현물배당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관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2일 열렸던 한국조선해양 (111,000원 ▼3,500 -3.06%) 주총에서 현대삼호중공업 IPO 계획을 우려하는 주주들을 위해 회사는 고배당정책,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검토 등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기업에서 사업 물적 분할 방향을 정할때 소액주주들의 상황과 이익을 충분히 고려했는가라는 점을 더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실장은 "특히 대형주가 아닌 코스닥 기업에선 소액주주 연대가 생겨 의결권을 위임받아 표대결하는 일들이 생기면서 그간 소액주주 목소리를 깊게 고민하지 않았던 기업들의 일방적인 결정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도 오는 5월부터 발표하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자산 규모 1조원 이상 상장사 대상)에 상장사가 기업을 물적분할 등 소유 구조를 변경하려면 모회사의 주주 가치를 보호할 방안을 마련해 공시하라고 권고해 기업들 입장에선 압박이 더 강해진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