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초컬릿이 아닙니다
23일 가상자산업계 등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실명 은행계좌를 확보한 소위 '빅4' 거래소의 매출이 5조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배 성장이다.
업계 2위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액(2185억원) 대비 360% 증가한 규모다. 매출의 대부분은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발생한 수수료수익이다. 빗썸의 거래수수료는 0.25%다. 예컨대 비트코인을 1억원어치 거래하면 수수료 25만원이 빗썸코리아 몫이다.
코인 거래소들이 천문학적 규모의 실적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가상자산 시장 열풍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55조원 규모로 코스닥 시장의 1/6 정도다. 4대 코인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규모는 10조7000억원으로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과 맞먹는다.
그 영향으로 코인 거래소는 대형 증권사들과 어깨를 겨룰 정도까지 치고 올라왔다. 물론 매출 규모만 보면 간극이 크다. 한국투자증권(13조1900억원), 미래에셋증권(11조8000억원), NH투자증권(10조2300억원) 등 대형 증권사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수익)은 10조원을 웃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다만 8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토대로 한 코인거래소의 이익 규모는 대형 증권사를 넘어섰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1조5000억원), 한국투자증권(1조3000억원), 삼성증권(1조2800억원), NH투자증권(1조200억원) 등 4개 증권사가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들어갔지만 두나무의 영업이익만 3조원이다. 또 두나무의 당기순익만 2조원을 넘고 빗썸 순익을 합치면 3조원에 육박한다. 반면 지난해 역대급 실적 속에서도 당기순익 1조원을 넘긴 증권사는 한 곳도 없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업계 제도화의 문제가 해결됐고 신사업에 대한 기대를 해볼만 하다"며 "NFT나 P2E 산업에 대한 모멘텀도 결국 거래플랫폼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