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청와대 이전으로 개발 기대감이 제기되는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신교동 교차로. 신교동 교차로는 청와대로 들어가는 사거리다./사진=조성준 기자
청와대 이전으로 주변 지역이 개발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지역민들은 회의적이다. 22일 기자가 만난 효자동 소재 A공인중개소 대표는 효자동을 비롯한 청와대 인근 지역의 개발 가능성을 일축했다. 종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주요 도심지역, 그중에서도 청와대·경복궁·인왕산을 끼고 있는 청운효자동 지역은 건축 공사 과정에서 문화재 출토로 공기가 짧으면 한달에서 길게는 수개월 이상 지연되는 곳이다.
또 청와대를 옮겨도 경복궁 등 문화재 보존과 인왕산 등 자연경관 보호 등의 이유로 규제 완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22일 서울 종로구 효자동 소재 한 공인중개소 창문에 게재된 주변 지역 부동산 매물 안내문 /사진=조성준 기자
효자동 A공인중개소 대표는 "일요일부터 집을 사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라면서 "이전에는 실거주 의사가 있는 문의 전화였다면 최근 며칠 동안은 토지 지분이 높은 주택을 물어보는 등 투자 의사를 보이는 고객이 늘었다"라고 전했다.
신교동 C공인중개소 대표는 "그전에도 물건이 많지 않았는데 이전 소식 후에 매물도 거둬들이고 있다"라며 "수요만 있고 공급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땅 파면 문화재 나오고 경북궁·인왕산에 둘러싸여 "개발은 어불성설"
22일 서울 종로구 신교동 소재 한 건물 공사가 문화재 조사로 인해 지연되고 있다. /사진=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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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도 청와대 인근은 인왕산 자락 자연경관을 보호·유지하거나, 국가지정문화재인 경복궁 등을 보호하기 위한 고도 제한 등의 규제가 있다.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자연경관지구 안 건축물의 높이는 3층 이하, 12m 이하여야 한다. 또 경복궁 주변은 서울시 도시관리계획에 따라 15~20m의 높이 제한을 적용받는다. 청와대 왼편의 경복궁 서측, 오른쪽의 북촌 등도 고도 제한이 설정돼 있다.
A 공인중개소 대표는 "땅을 파기만 하면 문화재가 나오는 지역"이라면서 "건물을 지어야 하는데 길게는 수개월이 걸리는 문화재 조사 과정을 개인이 견딜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B공인중개소 대표도 "3~4층짜리 다세대주택 짓는데도 각종 허가와 규제로 험난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수익을 낼 수 있는 20층 이상 아파트는 말도 안 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