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등 20개 게임, 확률 공개안해…韓 게임 5종 포함"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2.03.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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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마포구 그라비티 본사 앞에서 게임 '라그나로크 오리진' 유저들이 트럭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유저들은 게임 유통사 그라비티가 버그 해결과 유저 소통 노력이 미흡하다며 게임 내 이슈들에 대해 상세하게 밝힐 것을 촉구 했다. /사진=뉴스1지난해 서울 마포구 그라비티 본사 앞에서 게임 '라그나로크 오리진' 유저들이 트럭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유저들은 게임 유통사 그라비티가 버그 해결과 유저 소통 노력이 미흡하다며 게임 내 이슈들에 대해 상세하게 밝힐 것을 촉구 했다. /사진=뉴스1


국내 게임업계 '확률형 아이템'(뽑기형 상품) 자율규제 강령을 따르지 않는 게임이 20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국내 게임도 5개나 됐다.

22일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는 지난 2월 기준 한국게임산업협회의 '건강한 게임문화 조성을 위한 자율규제 강령'(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에이팩스 레전드 △도타2(이상 미국) △스페셜포스 △프리스톤테일 △프리스타일2 △DK온라인 △라그나로크 오리진(이상 한국) △NARAKR: BLADEPOING △라이즈 오브 킹덤즈 △퍼즐 오브 Z △요신: 구미호뎐 △Ahe of Z △아르미스 △라이즈 오브 엠파이어 △마피아 42 △라스트 쉘터: 서바이벌(이상 중국) △마피아 시티 △에이스 디펜더: 드래곤 플라이어(이상 홍콩) △냥코 대전쟁(일본) △브롤스타즈(핀란드)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국내 게임사인 마상소프트는 '프리스톤테일'의 강화형, 'DK온라인'의 강화형·합성형 콘텐츠 확률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드래곤플라이(스페셜포스)는 강화형, 그라비티(라그나로크 오리진)는 합성형 확률을 밝히지 않았다. '프리스타일2' 개발사인 조이시티는 조사기간 동안 강화형·합성형 확률을 누락했으나, 현재 기준으론 모든 확률을 공개했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는 매월 1일부터 말일까지 온라인·모바일 상위 100위권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여부를 모니터링한다. 미준수 사항이 발견되면 자율규제 준수를 권고한다. 2달 연속 미준수사항을 수정하지 않으면 경고 조치하고, 3달 연속 자율규제를 어길 경우 미준수사항을 공표하고 자율규제 인증을 취소한다. 이날 공개된 게임은 3단계 절차에도 불구하고 확률형 아이템을 공개하지 않았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 강화될라"…업계 선제적 단속 나서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해 12월 자율규제를 강화했다. 확률 공개 대상을 기존 아이템에서 콘텐츠로 확대하고, 캡슐형뿐 아니라 강화형·합성형도 포함한 게 골자다.

지난해 초 확률형 아이템이 낮은 확률로 과도한 과금을 유도한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협회는 이같은 대안을 내놨다. 트럭시위·불매운동 등 이용자 반발이 거세지면서 정치권도 확률형 아이템 규제를 강화하려 하자 선제적으로 해법 마련에 나선 것이다. 국내 게임사도 적극 동참 의사를 밝혔다. 다만, 해외 게임사엔 개정안 준수를 강제할 수 없는 점이 한계로 꼽혔다.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도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미준수 게임물 공개방식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게임명·개발사·국적·누적공표횟수만 공개했지만, 앞으로는 어떤 영역의 확률을 공개하지 않았는지 표시한다.

황성기 자율규제평가위원장은 "사업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자율규제 준수율이 지난해 12월 70.2%에서 올해 2월 77.6%로 7%p 이상 상승했다"라며 "앞으로도 사업자들에게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 자율규제 준수를 독려해 이용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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