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보다 성장" SK매직, 나홀로 '이익률 하락' 이유 있었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2.03.2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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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보다 성장" SK매직, 나홀로 '이익률 하락' 이유 있었네


지난해 렌탈기업이 이익률을 한 껏 끌어올린 가운데 상장을 준비중인 SK매직의 이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매직은 수익개선보다 성장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해외사업 확대와 사세 확장을 우선한 뒤 상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SK매직의 매출은 1조788억원으로 전년도 1조246억원에 이어 2년 연속 1조 매출을 돌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816억원에서 712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년 전 7.96%에서 6.59%로 낮아졌다.



이같은 이익률은 렌탈을 주력으로 하는 다른 기업들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편이다. 대표 렌탈기업인 코웨이의 경우 17.47%를, 쿠쿠홈시스는 17.2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코웨이 (56,100원 ▲900 +1.63%)는 지난해 매출이 13.2% 늘어 3조6643억원이었고, 영업이익도 5.6% 증가해 6402억원으로 집계됐다. 쿠쿠홈시스 (22,350원 ▼50 -0.22%)의 경우 매출은 13.6% 증가한 8932억원, 영업이익은 13.7% 증가한 1544억원이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렌탈업은 매달 렌탈비용이 현금으로 들어오는데다 고정적인 서비스 판매비용을 붙일 수 있어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일정기간 동안 비용을 회수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특정수준 이상으로 계정을 늘리지 않으면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사업으로 꼽힌다.



SK매직의 이익률이 다른 렌탈사에 비해 낮은 이유는 평소 일시불 판매비중이 높고 최근 중장기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SK매직의 일시불 판매비중은 40% 정도다. 일시불 판매는 현금 흐름이 좋아지는 장점이 있지만 수익성은 떨어지는 한계가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눈앞의 이익보다 해외시장을 키우고 사세를 확장하는데 더 치중하고 있다"며 "투자 등을 줄이면 (언제라도) 이익률을 13~14%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18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중단한 전력이 있는 SK매직은 최근 다시 상장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SK매직 모회사 SK네트웍스 출신 재무전문가를 영입한 것 때문에 이런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이영길 SK네트웍스 재무실장이 1월 초 SK매직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왔고, 박소아 SK네트웍스 회계팀장도 감사로 왔다. 이들을 영입한 뒤 SK매직은 12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 돈으로 만기 사채와 기업어음(CP), 단기차입금 상환 등에 써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SK매직은 그동안의 인사가 SK네트웍스를 통해 이뤄진 만큼 특별한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한다. 동양그룹에서 SK네트웍스로 인수된 후 주요임원은 SK네트웍스 출신이다. 현 윤요섭 SK매직 대표도 SK네트웍스에서 재무실장을 지냈다.


SK매직은 기업공개도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재무구조와 실적지표를 끌어올린 뒤 최적의 시점에 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지난해 윤 대표가 취임한 이후 상장에 대한 전략이 수정됐다"며 "시간을 두고 이익과 성장이 극대화될 시점에 다시 검토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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