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수출급증…오스템임플 빠지자 덴티움 수혜톡톡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22.03.2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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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임플란트 업체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임플란트 주변기기까지 수출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중이다. 시장에선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자금이 활발히 유입되는 중인데, 거래정지 된 오스템임플란트 (1,900,000원 0.00%)의 몫을 다른 기업들이 받고 있다. 기업들의 주가도 탄력있게 움직이는 중이다.



21일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12~2월) 치과 임플란트(관세청 HS코드 9021290000) 수출액은 1억5166만 달러를 기록했다.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4%, 2년전과 비교하면 46% 늘어난 수치다.

수출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연간 수출액은 3억9703만달러를 기록했고 코로나19(COVID-19) 여파가 있었던 2020년에는 3억7175만달러로 6% 마이너스(-) 성장했으나 2021년에는 5억5975만달러로 51%나 성장했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기 때문에 원화기준 수출액은 증가율이 더 크다.



기업들의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 잠정실적을 기준으로 오스템임플란트 매출액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8247억원, 영업이익은 46% 늘어난 1436억원을 기록했다. 치과용 컴퓨터단층촬영(CT) 기기 생산업체인 바텍 (30,550원 ▼250 -0.81%)은 지난해 매출이 38.7% 증가한 3390억원, 영업이익은 109.6% 늘어난 6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영업익, 순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치과 임플란트 시장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수입액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이 수출한 임플란트 국가별 실적을 보면 중국이 약 40%로 1위를 차지했고 러시아(약 13%), 미국 (약 7%), 터키(약 5%) 등의 순서였다. 올 들어서도 중국과 미국은 30~40% 수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터키는 두배 이상의 수출이 이뤄지는 중이다. 러시아는 수출이 소폭 감소했다.

치아의 구조치아의 구조


이에 따라 올해 치과를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 업종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중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제약업체와 의료기기 업체가 코스닥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2%, 3.4%"라며 "2020년까지는 코스닥 제약의 비중이 컸다는 점에서 의료기기 업체들의 실적이 고무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기기가 2021년의 성장을 올해와 내년에도 이어나갈 경우 멀티플 리레이팅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상장 의료기기 업체 전반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중인데, 업계 1위 오스템임플란트는 대규모 횡령사태 발생으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탓에 기회를 놓치고 있다. 이 반사이익은 경쟁사인 덴티움과 디오가 받는 중이다.

덴티움 (134,800원 ▼1,100 -0.81%)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2925억원, 영업이익 69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7%, 76% 증가했는데 올해는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주력시장인 중국에서는 임플란트 시술을 할 수 있는 의료진이 크게 늘어나면서 시술을 받는 환자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이고 동남아 등 이머징 시장에서도 견조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1월말 5만5700원이었던 덴티움 주가는 지난달 말 6만400원으로 올랐고 현재는 7만25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기간 국내증시가 크게 안좋았음에도 30%에 달하는 주가상승률을 보였다. 이달 들어서는 기관투자자가 30만여주 주식을 사들이고 외국인도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수급 측면에서도 좋은 흐름을 보이는 등 오스템임플란트 반사이익을 톡톡히 받는 모습이다.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된 임플란트 업체 디오도 주가흐름이 나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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