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도 깃발 꽂은 동아에스티 "글로벌 제약사 도약 박차"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2.03.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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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 본사 전경/사진제공=동아에스티동아에스티 본사 전경/사진제공=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 (65,700원 ▲400 +0.61%)가 인도 자회사를 설립했다. 매년 두자릿수 성장하는 인도 의약품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이다. 당뇨치료 신약 슈가논이 인도시장에 진출해 있는데다 개발 막바지인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의 미국과 유럽 판매도 인도 제약사가 맡는다. 인도를 발판으로 '글로벌 빅파마' 도약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최근 인도법인 '동아에스티 인디아'를 설립했다. 동아에스티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다. 이에 따라 인도는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동아에스티의 해외법인이 설립된 세 번째 지역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2012년부터 인도에 연락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해왔다"며 "하지만 연락사무소를 통한 영업활동 등에 한계가 있어 이를 법인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연락사무소 인력 1명으로 운영됐지만 법인 전환과 함께 이를 4명으로 늘리고 현지 사업 현황에 맞춰 규모를 더 키운다는 계획이다.

세계 2위의 인구 대국 인도는 중국과 함께 아시아 양대 의약품 시장이다. 성장 잠재력도 높다. 지난해 290억달러(약 35조원)였던 인도 의약품산업 규모는 앞으로 5년간 평균 11.9% 성장해 2024년 413억달러(약 50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폭발적 성장세를 겨냥해 현지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셈이다.



특히 당뇨병 치료제 시장 잠재력이 크다. 인도의 당뇨환자 수는 약 7300만명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많다. 이미 동아에스티의 당뇨치료 신약 '슈가논'이 '발레라'라는 이름으로 현지 출시된 상태다. 인도는 슈가논이 해외에서 발매된 첫 국가다. 슈가논은 동아에스티가 자체 개발한 26번째 국산 신약으로 DDP-4 억제제 계열의 당뇨치료제다. DPP-4는 혈당을 낮춰주는 GLP-1을 분해하는 효소인데, 슈가논은 이를 억제해 당뇨를 치료하는 기전이다.

개발 막바지 단계인 바이오시밀러 DMB-3115도 인도와 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동아에스티는 DMB-3115의 한국과 일본, 일부 아시아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서의 허가와 판매에 관한 독점 권리를 인도 제약사 인타스에 이전한 상태다.

DMB-3115의 오리지널 의약품 스텔라라는 얀센이 개발한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및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로 연간 매출 규모가 약 9조3000억원(77억달러)에 이르는 블록버스터(판매효과가 막대한 의약품)다. 개발이 완료돼 인타스가 판매에 돌입하면 동아에스티는 제품 판매이익 두자랏수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동아에스티는 인도를 발판으로 의약품 수출 규모를 더욱 끌어올려 '글로벌 빅파마'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10년 간 동아에스티의 수출액은 1조200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인도는 현지의 사무 및 연구 개발 인력이 풍부해 인력 활용도가 높으며 인건비가 저렴하며 지리적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이기도 하다"며 "앞으로 인도법인은 자체 사업 개발 및 사업 모델 다각화, 지역 거점 성장 모색 등의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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