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기대감에 뛰는 엔씨소프트…상승세 이어질까?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3.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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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공개 후 3거래일 연속 상승…"하반기 기대감 더 커진다"

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사진=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 판교 R&D 센터/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206,000원 ▼1,500 -0.72%)가 신작 기대감에 3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다. 그동안 하락세를 거듭했던 엔씨소프트 주가가 다시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4분 현재 엔씨소프트는 전거래일 대비 5500원(1.18%) 오른 47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지난 17일 부터 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지난 16일 종가 대비 7.39% 뛰었다.

엔씨소프트 주가가 오랜만에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7일 차기 기대작인 'TL(Throne and Liberty)'과 '프로젝트E'의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고, 공개 당일 주가는 6.14% 뛰었다.



TL과 프로젝트E는 세계관을 서로 공유하는 엔씨의 새로운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이다. TL은 콘솔, PC 타이틀로 개발 중인 신작으로, 올해 하반기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TL과 프로젝트E는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서로 다른 역사가 펼쳐지는 두 대륙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TL은 서양 중세 콘셉트의 솔리시움(Solisium) 대륙이, 프로젝트E는 동양 중세 콘셉트의 라이작(Laisak, 가칭) 대륙이 중심이다.

증권가에서는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타고 엔씨소프트가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2월8일 종가 103만8000원을 기록하며 '황제주'로 등극했으나 지난해 8월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 흥행 실패 실망감에 60만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실적 부진과 금리인상 등 증시 환경 악화로 주가는 계속해서 하향세를 보였다. 올해들어 전날까지 주가는 27.37% 감소했다.

아직 트레일러만 공개했을 뿐이지만 신작 게임에 대한 평은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가 될수록 신작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작 TL의 경우 단순 반복형의 기존 한국형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에서 벗어나 필드, 환경, 플레이어가 상호 영향을 미치는 서구 게임의 주요 특징인 전략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용자와 소통하면서 개발 내용 및 출시 시기 등을 조율하고, 게임이 출시되기 전에 사용자 친화적으로 게임 개발을 하면서 과거보다 흥행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신작 게임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 신작들과 다르다는 평가다

김하정 KTB투자증권 연구원 "프로젝트TL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성공을 꾀하고 있다"며 "올해 엔씨소프트는 국내 시장의 지배적 기업이 아닌 글로벌 시장의 도전자로서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해외 시장 역시 MMORPG에 대해 선호하고 있는 만큼 만큼 엔씨소프트는 글로벌에서 다시 한번 최고의 MMORPG 개발사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갖게 되는 불확실성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했다.

기존 게임 중 리니지W가 견조한 매출을 유지 중인 것도 긍정적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한 7446억원, 영업이익은 190% 증가한 164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매출액은 리니지W가 일평균 40억원 이상의 견조한 매출을 유지하며 전분기 이상을 기록하고, 리니지1M과 리니지2M 매출의 하향 안정화가 일단락된 효과로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산업에서 P2E(Play to Earn·돈을 버는 게임)가 점차 유행하고 있는 것 역시 엔씨소프트가 성장하는데 도움이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P2E게임이 확산되고 있는데 관련 가상자산은 급락하면서 P2E 게임의 차별성이 대두될 것"이라며 "NFT(대체불가토큰)와 연계된 P2E 게임이 향후 더 안정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P2E 게임이 많아지면 궁극적으로는 게임의 재미, 게임성이 우수한 게임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엔씨소프트와 같은 게임 개발력이 검증된 기업이 다시 주가 벨류에이션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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