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21일에서 3월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64,200원 ▼500 -0.77%) 주식 3조151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순매도한 삼성전자 주식 각각 1조9446억원, 1조2760억원어치를 고스란히 받아낸 셈이다.
지난해 말만 해도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매도 우위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두달 연속 삼성전자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4조원 이상을 팔았다. 개인 투자자들의 이런 등돌림은 삼성전자 소액주주 감소에서도 확인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분율 1% 미만인 삼성전자 소액주주가 506만6351명으로 같은 해 9월 말 518만8804명보다 12만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올해 삼성전자 실적은 매출 313조8758억원, 영업이익 59조712억원(에프엔가이드 집계)이다. 올 1월 초만 해도 55조1609억원 수준이었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4조원가량 뛰면서 역대 최대 성적이었던 2018년(58조8867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를 이끌어온 메모리반도체 업황 전망도 개선세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2분기 늘어나면 현재의 빠듯한 수급 상황을 감안할 때 평균판매가격이 4~5%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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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로 평균 9만9000원을 제시한다. 실제 주가와의 괴리율이 40% 이상 벌어지면서 2020년 4월 이후 2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런 전망과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행렬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아직까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흐름이다. 시장 일각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최근 삼성전자 순매수를 두고 전반적인 증시 약세 속에 투자처를 잃은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그래도 삼성전자'로 쏠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삼성전자 주가가 추세적인 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뛰려면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까지 성과가 좋아야 하는데 이런 부분이 개선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