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 회동무산 文·尹...갈등 풀고 내일이라도 만날까?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2.03.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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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청와대24시]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16일로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회동이 연기됐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실무적인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2.03.16.[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16일로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회동이 연기됐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실무적인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2.03.16.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의 회동은 대선 10일안에 이뤄졌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회동 일정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양측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일정이 한차례 연기된 이후 며칠이 지나도록 회동 일정이 잡히지 않자 여권 관계자가 이같이 말했다. 지난 16일 전격 연기된 회동은 대선이 끝난지 11일이 지난 20일 현재까지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회동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윤 당선인과 빠른 시일 내에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자리를 갖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며 "무슨 조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청와대의 문은 늘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아산=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7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대학교에서 열린 ‘2022년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2.03.17.[아산=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7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대학교에서 열린 ‘2022년 신임경찰 경위·경감 임용식’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2.03.17.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의 회동이 당일 아침에 깨진 사상 초유의 사태 이후 문 대통령이 화해의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청와대 만남과 관련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국민들 보시기에 바람직한 결과를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대선 이후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모두 '국민 통합'을 강조했기 때문에 양측 모두 지금 상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당초 지난 16일 '독대 오찬' 형식으로 만남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실무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동을 4시간여 앞두고 전격 연기됐다. 정치권에선 이를 두고 '신·구(新舊)권력의 충돌'이란 분석이 나온다. 윤 당선인 취임까지 권력 이양 과정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함께 제기된다.

가장 큰 문제는 정부와 공기업 등 주요직 인사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다. 청와대는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감사원 감사위원 등에 대한 인사권은 오는 5월9일 임기 종료 때까지 문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청와대 이전 후보지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방문해 청사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인수위원회 제공) 2022.03.19.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청와대 이전 후보지인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방문해 청사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인수위원회 제공) 2022.03.19.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윤 당선인 측은 차기 정부와 협의를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를 비롯해 민정수석실 폐지 등 여러 이슈를 놓고 양 측은 기싸움을 벌였다. 이런 이유로 회동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문 대통령은 20일과 21일엔 특별한 공개일정이 없고 22일 오전 10시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윤 당선인은 20일 오전 11시 새 청와대 이전 검토 결과를 직접 발표한다. 21일에는 경제5단체장과 오찬이 예정돼 있다.

따라서 실무협의가 마무리된다는 가정하에 오찬이 아닌 차담이나 만찬 형식의 회동이라면 이날을 포함에 주초에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당초 예정됐던 오찬 형식으로 추진한다면 현재 분위기를 감안할때 빨라야 22일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동 일정에 대해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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