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숨졌다" 백신 사망신고에 보건소 "해열제 드세요" 황당 문자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03.1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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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토리' 영상 화면 갈무리 /사진=SBS '뉴스토리' 영상 화면 갈무리


남편이 백신 접종 한 달 만에 사망해 정부에 이상 반응 신고를 했더니 보건소에서 "해열제를 드시라"는 안내 문자메시지를 받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9일 방송된 SBS '뉴스토리-백신으로 뒤바뀐 운명'에서는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백신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사연을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신 접종 한 달 만인 지난해 11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세 아이의 아빠 허유창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고인의 아내 전경희씨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신랑 목 뒤랑 등 쪽이 이미 보라색으로 변해서 누워있더라"고 떠올렸다. 다급하게 병원 응급실로 옮겼지만 허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전씨는 "내가 아침에 조금이라도 빨리 일어났으면 병원도 빨리 갈 수 있지 않았을까"라며 눈물을 보였다.



전씨는 남편이 집에서 사망해 이상 반응 신고가 더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통상 이상 반응 신고는 진료를 담당한 병원에서 하는데 허씨는 집에서 사망했기 때문에 절차가 더 복잡했다.

심지어 보건소에서 황당한 문자까지 받았다. 전씨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으로 남편의 사망 신고를 했는데 지역 보건소에서 회신이 온 내용이 너무 황당했다"며 문자를 보여줬다.

전씨가 보여준 보건소의 문자메시지에는 "접종 후 3일 이내에 접종부위 통증, 관절통 및 근육통, 두통, 38.9도 이하의 발열, 메스꺼움, 피로감 등은 정상적인 면역반응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 휴식 및 수분섭취를 권유드립니다" 등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신 2차 접종 다음 날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백신과 인과성을 인정 받지 못한 장준하씨(26), 백진 2차 접종 사흘 만에 급성 신근염으로 사망했으나 백신 인과성을 인정 받지 못한 김원영씨(26) 등의 사연도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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