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부터 이명종, 장재영, 박승주, 하영민, 김준형./사진=OSEN
키움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와 시범경기에서 3-4로 패했다. 경기에 앞서 1군 선수 1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라인업에서 빠졌다. 4회 SSG 케빈 크론의 시범경기 첫 홈런과 실책성 플레이로 인한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으나, 마운드의 힘으로 SSG와 접전을 만들어냈다.
이날 백미는 5회부터 등장한 어린 투수들의 릴레이 호투였다. 첫 주자 이명종은 최정-크론-임석진 클린업을 상대했다. 최정을 2구 만에 우익수 뜬 공으로 잡아내더니 크론에게는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만들어냈다. 임석진에게는 스트라이크존 상단을 향해 슬라이더를 던져 스윙을 유도했다. 1이닝 무실점 2탈삼진.
이들 중 유일하게 육성 선수 출신인 박승주는 직구와 슬라이더만 활용해 공 12개로 1이닝을 마무리했다. 하이패스트볼로 잡은 삼진 하나는 덤이었다. 최근 군대에서 잔뜩 근육을 늘려 돌아온 것으로 화제가 된 하영민은 8회 삼진 3개를 뽑아내면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임석진을 상대로 폭투가 나오지 않았다면 퍼펙트 이닝이 될 뻔했다.
5회부터 시작된 노히트 행진은 올 시즌 기대주 김준형이 마무리했다. 최고 시속 147㎞의 빠른 공과 과감한 몸쪽 승부가 돋보인 피칭이었다. 시속 140㎞ 후반의 빠른 공에 SSG 타자들의 방망이는 계속해서 헛돌았고 결국 1이닝 무실점 2탈삼진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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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3세의 투수 5명이 남긴 기록은 5이닝 11탈삼진 노히트. 홍원기 키움 감독의 불펜 우려를 불식시키는 영건들의 활약이었지만, 이들은 조명받지 못했다. 경기 전 발표된 강정호(35·키움)의 KBO리그 복귀 소식이 경기가 끝난 후까지도 야구계를 뒤흔들었다. 팬들의 온갖 설레발과 칭찬 세례를 받았어야 할 이들의 호투가 달갑지 않은 강정호라는 이름 석 자에 묻힌 것이 못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