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社 '연봉킹'은 서경배 회장...차석용 부회장은 3%↓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2.03.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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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화장품업계 연봉킹으로 재차 올라섰다. 2020년에는 화장품 산업이 코로나19(COVID-19) 직격탄을 받은 탓에 연봉을 자진삭감했지만 지난해 실적이 일부 회복된 덕분이다.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도 지난해 보수가 증가했다. 반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실적 개선에도 상여가 줄어 전체 보수가 소폭 감소했다.



17일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에서 32억5700만원을,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11억2200만원 등 총 43억7900만원을 받았다. 2020년 보수였던 22억3100만원 대비 약 두배가 늘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는 급여 7억3400만원, 상여금 3억8800만원을 지급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급여 22억4200만원, 상여금 9억4000만원, 법인차량 사용으로 인한 기타소득 7500만원 등을 수령했다.



서 회장의 급여는 지난 2017년 109억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한한령'(한류 금지령) 여파 등으로 2018년부터 실적이 급감하기 시작하면서 연봉이 2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2020년에는 경영난 극복을 위해 4~9월 기준급을 50% 자진 감액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온라인 판매에 힘을 주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 서 회장의 보수도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결 매출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5조3261억원, 연결 영업이익이 136.4% 늘어난3562억원을 기록했다.

차석용 부회장차석용 부회장
라이벌기업인 LG생활건강의 차 부회장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총 보수가 소폭 감소했다. 차 부회장은 LG생활건강에서 전년 대비 3% 적은 37억6200만원을 수령했다.


차 부회장의 보수는 2016년 처음으로 30억원을 돌파한 뒤 2020년 38억7300만원까지 늘면서 4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에도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성장폭이 줄어 차 부회장의 상여도 감소했다.

차 부회장은 2004년 12월 LG생활건강 대표이사 취임 이후 실적이 꾸준히 성장시켜 '차석용 매직'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7조 8445억원, 연결 영업이익은 3.8% 늘어난 1조 2209억원으로 집계됐다.

윤 부회장은 한국콜마와 한국콜마홀딩스로부터 총 23억2400만원을 수령해 보수가 전년 대비 54.3% 급증했다. 윤 부회장은 윤동한 회장의 장남으로, 윤 회장이 2019년 특정 동영상을 직원들에게 시청한 사건으로 사퇴한 뒤 한국콜마를 이끌어왔다.

윤 부회장은 한국콜마에서 10억900만원, 한국콜마홀딩스에서 13억1500만원을 지급받았다. 지난해 실적은 목표에 미치지 못했지만 특별격려금과 성과인센티브 등 상여가 크게 늘어나면서 총보수가 뛰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0.2% 감소한 6740억원, 영업이익은 43.9% 줄어든 88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윤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해 고액연봉자로 재등장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윤 회장은 지난 1월 한국콜마와 콜마비앤에이치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선임됐다. 윤 회장은 2019년 사퇴 당시 한국콜마, 한국콜마홀딩스, 콜마비앤에치 세곳에서 총 122억2400만원을 수령하기도 했다.

채 부회장의 애경산업 보수도 15억7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채 부회장은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차남이다. 급여는 11억원으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상여가 2억4800만원에서 4억73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총보수가 증가했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57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44억원으로 9%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화장품 사업이 회복되지 못해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채 부회장의 보수도 2019년 16억4100만원에서 2020년 13억5100만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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