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오찬 회동 연기에 대해 양측이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서 여러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사진은 17일 청와대와 윤석열 당선인의 집무실이 있는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아래) 모습. 2022.3.17/뉴스1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은 이렇습니다' 두 번째 편을 통해 "청와대 구조와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의 거리가 멀고 그래서 불통'이라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 측의 청와대 구조에 대한 비판 발언 등을 소개했다. 여기엔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 등의 발언이 포함됐다. 박 수석은 "한 언론의 칼럼은 제목을 '청와대 불통 500m'로 뽑으며, 존재하지도 않는 '물리적 거리'를 상상으로 만든 후, 문재인 정부를 '불통 정부'로 규정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박 수석은 또 "문재인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을 사용한 적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본관과 비서동의 물리적 거리를 없애기 위해 대통령이 스스로 비서동으로 내려와 여민1관 3층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다"며 "지금 청와대 구조에 대한 오해의 말씀이나 발언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시절 본관에 위치한 집무실을 사용할 때를 착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영상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022.03.08.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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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약속대로 '광화문 시대'를 온전히 열지 못한 것은 송구스럽다. 그래서 차기 정부는 문재인 청와대가 다하지 못한 '국민 곁의 청와대'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고 기대한다"며 "다만 청와대 이전의 이유는 '국민 속으로 가겠다는 일념'이어야지, 청와대가 '불통 구조'라는 오해에 기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록 문재인 청와대가 경호상 이유와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등 이유로 광화문으로 나가지는 못했지만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 북악산 북측면 개방 등을 통해 국민께서 청와대에 가까이 오실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올해 퇴임 전에 북악산의 남측면까지 개방하여 국민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끝으로 "오늘 제 글이 '차기 정부 청와대 이전 비판'으로 읽히지 않기를 바란다"며 "문재인 청와대가 불통 구조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뿐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옮긴지 5년이 됐다. 그 말을 듣고 제가 직접 조금 전에 시간을 확인했는데, 그 소요시간은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헉헉"이라고 비꼬았다.
탁 비서관은 해당 게시글과 별도로 "(이곳을 집무실로 쓰든 안 쓰든) 상관없다. 근데 여기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는 싶다"며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 테니"라고 쓴소리를 했다.
탁 비서관은 "일전에 '저도'를 '반환'했을 때 처음에는 국민들이 관심이 많았지만 결국에는 관심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공간이 됐다.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