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성장 궤도에 오른 스타트업에 주로 투자하던 대형 VC들조차 초기투자 전담조직을 신설하는가 하면 아예 액셀러레이터(AC)를 설립해 보육사업까지 펼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번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 설립은 한국금융지주의 초기투자 의지를 보여준다. 한국금융지주는 그동안 VC 계열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를 통해 벤처투자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한국투자파트너스의 경우 AC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시리즈A 이상 투자에 집중돼있다. 초기투자를 위해서는 전문 계열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부터 초기투자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22억원 규모의 '스마일게이트로켓부스터1호펀드'를 결성해 운영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100억원 규모의 '스마일게이트로켓부스터2호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KB와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팀 내 변리사 출신 심사역을 배치했다. 극초기 창업기업의 핵심기술과 특허의 혁신성 등을 평가해 성장 방향을 함께 고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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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 아주IB투자는 지난 2020년 AC 사업단을 출범시켰고, TS인베스트먼트와 DSC인베스트먼트은 각각 AC를 인수하고, 신규 설립해 초기투자 역량을 강화했다.
VC 업계가 극초기 창업기업 투자에 적극 나선 것은 제2 벤처붐 영향으로 스타트업 투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실제 2021년 벤처펀드 결성총액은 9조2171억원으로 전년대비 25.3% 급증했다. 2년 전(2019년 4조2411억원)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었다.
넘치는 유동성에 극초기 창업기업들의 몸값도 크게 올랐다. 올해 1월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기업 '콘텐츠테크놀로지스'는 프리시리즈A 단계에서 17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티몬 전 의장인 유한익 대표가 이끄는 미디어커머스 스타트업 'RXC'는 지난해 시드 단계에서 200억원을 투자 받았다.
VC 업계 관계자는 "초기 기업의 몸값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후속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VC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자금 규모가 있는 VC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부터 후속 투자까지 투자를 수직계열화해 수익을 극대화해나가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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