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1000명' 잰걸음…LG AI 대학원, 첫걸음 뗐다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2.03.18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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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영입 규모의 한계, 실무형 인력 부족 등 AI(인공지능) 인재 확보의 고질적 문제들을 해결해줄 것이란 기대가 있습니다."

LG AI 대학원이 문을 열었다. 이 대학원은 LG AI연구원이 LG그룹 내 AI 역량을 강화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인재난이 지속되는 AI 분야에서 직접 인력을 육성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실무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효용성 면에서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파일럿 2배' 11명 규모로 첫 발…"인원 확대해 나갈 것"
AI 인재 '1000명' 잰걸음…LG AI 대학원, 첫걸음 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AI 대학원이 이달 초 정식 개원했다. 지난 9개월간 진행한 파일럿(시험제작) 프로그램과 비교해 인원이 두 배 이상 많은 총 11명 규모로 첫 발을 뗐다. 2023년에는 30명 수준으로 원생 수를 확대하는 등 점차 인원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LG AI 대학원에는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이 있다. 임직원들은 교육 과정을 수료한 뒤 학위 논문 심사를 통과하면 LG그룹 내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석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룹 내에서 석박사 학위자로 취급되는 셈이다. 또 LG AI연구원에서 관리하는 인재 목록에 등록돼 각 조직의 AI 프로젝트를 이끌게 된다.



석사 과정은 총 9개월 과정으로 구성된다. 파견 근무 형식의 풀타임 교육이다. 입학 후 연구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으로 시작해 코스웍 및 연구를 진행, 논문 심사를 거쳐 졸업한다. 총 18개월 과정의 박사 과정은 파트타임으로 진행된다. 논문과 더불어 SCI, SSCI급 학술지에 저널 1편을 게재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인재 1000명' 잰걸음…AI 인재난 '타개책' 기대
LG그룹은 2023년까지 AI 전문인력을 1000명대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 하에 인재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중 자체 대학원 운영은 인재 육성의 최전선에 서 있다. LG 관계자는 "AI 인재 육성 목표 하에 그룹 내의 인력들을 AI 인재로 전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며 "대학원 운영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인재 확보 체계의 발상 전환을 꾀한다는 점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LG가 자체 대학원 운영을 통해 고질적인 인재난을 타파할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I 인재는 미래를 선도할 핵심으로 꼽히지만 인재난을 겪고 있는 것이 업계의 실정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AI 적용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인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탓이다.
AI 인재 '1000명' 잰걸음…LG AI 대학원, 첫걸음 뗐다
이미 실무에 익숙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이 진행하는 만큼 효용성은 크다. 교육생들이 졸업 직후 현업으로 복귀하기 때문에 대학원에서 배운 내용을 현업과 바로 결합해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LG AI 연구원은 이같은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무 중심의 교육 철학을 프로그램에 담았다. 이론 중심의 강의 대신에 현업 과제를 연구 주제로 채택토록 했다.


실무 중심의 교육 철학은 앞서 진행된 파일럿 프로그램 사례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에는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LG이노텍, LG CNS에서 총 4명의 교육생이 참가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심층 강화 학습을 통한 디스플레이 픽셀 레이아웃 디자인', '문서 유사성을 고려한 검색 최적화' 등 실무와 연관된 연구과제가 학위논문으로 제출됐다.

한편 LG AI 연구원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주문으로 2020년 12월 출범한 조직이다. 지난해 공개한 초거대 AI 엑사원이 대표적인 성과로 꼽힌다. 기존 AI와 다르게 스스로 학습해 사고하고 판단하며 언어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LG는 계열사 도입을 기반으로 초거대 AI 적용 적용 범위를 업계에서 가장 발빠르게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각 분야 파트너사 12곳과 연합체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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