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한국이 17일 서울 중구 조선 웨스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장 내시경 검사 보조 AI 시스템 '엔도브레인 아이(EndoBRAIN-EYE)'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엔도브레인 아이가 적용된 내시경 기기의 모습/사진제공=이창섭 기자
올림푸스한국의 대장 내시경 인공지능(AI) 보조 시스템이 국내 출시된다. 올림푸스는 전 세계 소화기 내시경 시장 70%를 점유한 글로벌 의료기업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제품이 사용 중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AI 시스템 민감도가 98%에 달하는 만큼 국내 대장암 환자 진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장 내시경 검사 보조 AI 시스템인 엔도브레인 아이는 의료진이 병변에 대한 진단을 내릴 때 이를 보조하는 소프트웨어다. 딥 러닝으로 약 395만장의 대장 내시경 영상을 AI에게 학습·분석시켜 개발했다. 대장 내시경 검사에서 용종·암 등 병변이 발견되면 알림 소리와 노란색 경고등으로 의료진에 이를 알린다.
박 본부장은 "대부분 AI 보조 시스템은 민감도가 높지만 이는 병변이 아닌 부분까지 잡아내 피로감을 높일 수 있다"며" 엔도브레인 아이는 특이도를 높여 의료진의 피로감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민감도는 내시경 카메라가 잡은 화면 속에 종양 등이 있을 때 이를 발견할 확률이다. 특이도는 화면 속에 병변이 없을 때 AI가 문제없다고 정확히 판단할 확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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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브레인아이는 의사의 피로도·숙련도에 의한 '휴먼 에러(Human Error)'를 줄여 내시경 진단 정확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내시경을 수행하는 의사 숙련도에 따라 5mm 이하 종양을 발견하지 못할 확률(선종 누락률)이 26%에 달한다. 또한 의사의 피로도로 인해 오전과 오후의 내시경 진단 정확도가 달리지기도 한다.
AI 시스템으로 종양 발견 확률을 높여 대장암 치료비 등 사회적 비용을 낮추겠다는 게 회사 비전이다.
엔도브레인 아이는 올림푸스의 소화기·내시경 시스템 에비스 루세라 엘리트(EVIS LUSCERA ELITE)와 엑사라III(EXERA III) 모델에 호환된다. 이미 해당 시스템을 사용 중인 의료시설은 간단한 설치만으로 AI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올림푸스 제품에만 사용할 수 있지만 이미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한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박 본부장은 "한국올림푸스는 한국 시장 진출을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근거로 기술적인 정착, 급여 적용 등 시장 활성화에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 엔도브레인 아이는 아시아 시장 전반에 진출해 있으며 앞으로는 미국, 유럽을 타깃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카다 나오키 한국올림푸스 대표는 "올림푸스의 최초 대장 내시경 AI 진단 제품을 한국에 내보일 수 있어 기쁘다. 엔도브레인 아이와 같은 AI 제품은 차세대 기술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향후 한국 의료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의료진과 환자에게 꼭 필요한 혁신적 제품을 계속해서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