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푸스한국은 17일 서울 중구 조선 웨스틴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제품 중 최초로 AI 기술이 적용된 '엔도브레인 아이(EndoBRAIN-EYE)'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올림푸스한국은 엔도브레인 아이가 임상 시험에서 높은 정확도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박인제 올림푸스한국 GIR(소화기·기관지 내시경) 본부장은 "임상 결과 민감도 98%, 특이도 93.7%로 병변을 정확하게 검출해 내시경 검사를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정확도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민감도는 내시경 카메라가 잡은 화면 속에 종양 등이 있을 때 이를 발견할 확률이다. 특이도는 화면 속에 병변이 없을 때 AI가 문제없다고 정확히 판단할 확률이다.
엔도브레인아이는 의사의 피로도·숙련도에 의한 '휴먼 에러(Human Error)'를 줄여 내시경 진단 정확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내시경을 수행하는 의사 숙련도에 따라 5mm 이하 종양을 발견하지 못할 확률(선종 누락률)이 26%에 달한다. 또한 의사의 피로도로 인해 오전과 오후의 내시경 진단 정확도가 달리지기도 한다.
AI 시스템으로 종양 발견 확률을 높여 대장암 치료비 등 사회적 비용을 낮추겠다는 게 회사 비전이다.
엔도브레인 아이는 올림푸스의 소화기·내시경 시스템 에비스 루세라 엘리트(EVIS LUSCERA ELITE)와 엑사라III(EXERA III) 모델에 호환된다. 이미 해당 시스템을 사용 중인 의료시설은 간단한 설치만으로 AI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올림푸스 제품에만 사용할 수 있지만 이미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한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 입장이다.
박 본부장은 "한국올림푸스는 한국 시장 진출을 통해 안전성 및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근거로 기술적인 정착, 급여 적용 등 시장 활성화에 노력할 것"이라며 "현재 엔도브레인 아이는 아시아 시장 전반에 진출해 있으며 앞으로는 미국, 유럽을 타깃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카다 나오키 한국올림푸스 대표는 "올림푸스의 최초 대장 내시경 AI 진단 제품을 한국에 내보일 수 있어 기쁘다. 엔도브레인 아이와 같은 AI 제품은 차세대 기술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향후 한국 의료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의료진과 환자에게 꼭 필요한 혁신적 제품을 계속해서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