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만원에 흑인노예 낙찰"…초등학교 '경매놀이'에 충격 빠진 美

머니투데이 김동한 기자 2022.03.1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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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외벽에 최근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에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반대하는 문구인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제공=뉴스1  2020년 6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 외벽에 최근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에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반대하는 문구인 '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제공=뉴스1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흑인 학생을 두고 노예 경매 놀이를 벌여 논란이 일었다.

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노스캐롤라이나 채텀카운티 JS 워터스 스쿨 8학년생 아들을 둔 애슐리 파머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아들이 '노예 경매 놀이'에서 노예로 팔린 사실을 알렸다.

파머는 "아들이 노예 경매를 경험했다"면서 "아들은 이 일이 별로 특별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이를 알릴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아들의 친구는 350달러(약 43만원)에 팔렸다"고 분노했다.



이외에도 파머는 학생들이 흑인 비하적 표현인 'N워드'를 반복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학생은 흑인을 어떻게 다룰 수 있는지 알고 있어 '노예 마스터'로 불린다는 사실도 전했다.

사건이 알려지자 경매에 참여한 학생들은 하루 동안 정학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머는 아들이 사건이 알려진 후 폭행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토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채텀카운티 교육위원회는 지난 14일 청문회를 열었다. '경매 놀이'에서 노예로 팔렸다는 학생의 학부모는 "아들에게 왜 이 사건을 말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아들은 '별일 아니다'라고 답했다"며 "나는 흑인을 왜 노예로 경매에 부치는 것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인지 아들에게 설명해야만 하는 엄마"라고 호소했다.

채텀카운티 교육청은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재발 방지 계획을 위원회에 보고했다. 계획엔 사건의 조사와 훈육을 포함해 피해자를 위한 직원 교육 및 사후 조치 등이 담겼다. 이는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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