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를 산다" 中 폭락장에 텐센트·알리바바 '줍줍'한 불개미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3.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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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를 산다" 中 폭락장에 텐센트·알리바바 '줍줍'한 불개미


#서학개미 박모씨는 지난 15일 홍콩H지수가 6100대로 폭락하자 텐센트와 샤오미 주식에 각각 1000만원, 500만원을 넣었다. 바로 이튿날 텐센트는 23.2% 급등했다. 박씨는 "홍콩 H지수가 코로나19 확산 초기 코스피처럼 급락해 진입했다"며 "더 과감하게 베팅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홍콩 주식시장이 역대급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면서 기회를 찾는 '불개미'들이 홍콩 주식에 베팅하고 나섰다.

홍콩 H지수는 3월초부터 15일까지 30.9% 급락한 뒤 전일(16일) 12.5% 급반등했다. 17일 오후 3시18분 현재도 5.71% 상승한 7281.88을 나타내고 있다. 홍콩 증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미중분쟁의 세 가지 악재가 동시에 반영되면서 지난 15일 6500선이 깨졌다.



H지수는 3월에만 30% 급락했고 지난해 2월 고점 대비 낙폭은 49.94%에 달한다. 전종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홍콩 주식시장은 10년에 한 번 보기 힘든 변동성의 끝판왕을 보여줬다"며 "금융위기 수준의 변동성에 지수가 반토막났는데 이는 칼날이 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고 향후 2~4주간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공포를 산다" 홍콩 주식 폭락에 뛰어든 불개미
17일 국내 한 대형증권사에 따르면 3월 들어 홍콩 주식 거래량이 급증하고 있다. 고객 1인당 평균 매매금액은 1181만원으로 나타났다. 3월에는 텐센트가 가장 많이 거래됐고 알리바바, 길리자동차, 메이투안, BYD, 홍콩거래소, 샤오미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코스피에 상장돼 H주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의 거래량도 급증했다. 홍콩 H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차이나H (13,950원 ▼95 -0.68%) ETF는 15~16일 거래량이 14일 대비 3.5~3.9배 폭증했다.


H지수를 2배 추종하는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 (1,380원 ▼11 -0.79%)도 14일 대비 15~16일 거래량이 2배~2.3배 가량 증가했다. 변동성 두 배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는 15일 15.04% 급락했지만 16일에는 20.23% 급등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0%였던 이 ETF는 16일부터 외국계 '스마트머니'가 유입돼 16~17일 외국인이 20만주 넘게 순매수를 기록했다.

알리바바, 텐센트,샤오미 등 홍콩 테크주식에 투자하는 항셍테크 ETN에도 자금이 몰렸다.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 (987원 ▼70 -6.62%)은 2월 중순부터 폭락을 거듭하다 16일부터 폭발적으로 반등했다. 14일 -13.48%, 15일 -16.54% 하락한 이 상품은 전일 25.81% 급등했고 이날도 16%대 강세를 이어갔다.

中 증시 변동성 계속될 것..."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 여부가 중요"
전문가들은 폭락한 홍콩 증시가 류허 부총리의 시장안정 발언에 이틀째 반등했지만 V자 회복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봤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류허 부총리의 발언 자체는 원론적인 것이었지만 중국 증시의 급락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시장 신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해석했다.

증시 급락에 재정부는 "올해 부동산세 개혁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증권감독기관은 공매도 규제안을 검토했다. 급기야 이날 외환관리국은 나흘 만에 위안화 환율을 절상 고시하는 등 시장에 유리한 소식들을 방출하며 시장의 안정을 도모했다.

다만 "정부의 정책 의지는 취약한 투자심리 개선과 바닥 타진에는 긍정적이지만 추세적 반등을 견인하기엔 아직 부족해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전종규 연구위원은 "홍콩 시장이 고점대비 49.9% 조정을 경험한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분쟁과 코로나19 봉쇄라는 위험 요인이 동시에 발생한만큼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이 중요한데 향후 세부적인 경기부양과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가 강한 톤으로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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