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80만원 제주도 가느니 하와이로"…항공주 일제히 날았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3.17 05:00
글자크기
하와이의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이미지/사진=허니문리조트하와이의 힐튼 하와이안 빌리지 이미지/사진=허니문리조트


#신혼여행 전문 여행사인 허니문리조트는 지난 11일 해외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발표된 후 예약이 평소대비 200% 급증했다. 7일 자가격리가 부담됐던 예비 신혼부부들의 하와이·몰디브 여행 예약 수요가 폭주했다.

허니문리조트 관계자는 "자가격리가 풀리기 전에는 사이판 등 자가격리 면제가 가능했던 지역을 찾는 고객도 있었는데 격리 해지 발표와 함께 이제는 하와이, 몰디브 등 전통적인 신혼여행지로 가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COVID-19) 창궐 기간 인기 신혼여행지로 부상한 제주도에 대한 관심은 뚝 떨어졌다.

제주 신라호텔의 스위트룸 1박 숙박비용은 80만원~200만원에 달한다. 이는 하와이(60만원~150만원, 스위트룸 기준)나 몰디브 수상 독채빌라(100만원 이상~)에 필적하는 가격으로 자가격리가 해제되자 신혼부부들은 여지없이 하와이·몰디브행 항공권 예약에 나섰다.



3.21 격리 면제를 앞두고 해외 항공권 예약이 급증하자 증시에서는 항공주가 급등하고 여행주가 강세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1일부터 입국 절차가 간소화되고 예방접종 완료자의 자가격리가(7일) 면제된다. 예방접종 완료자의 기준은 국내에서 2차 접종 후(얀센은 1회) 14일이 지나고 180일 이내이거나 3차 접종을 마친 경우다.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진칼 (58,400원 ▲400 +0.69%)은 전일대비 7.31% 오른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나항공 (10,740원 ▲30 +0.28%)도 7.23% 급등했고 진에어 (13,270원 ▼100 -0.75%)가 5.87% 상승 마감했다. 제주항공 (10,770원 ▲20 +0.19%)대한항공 (20,750원 ▼50 -0.24%)도 3%대 오름세를 기록했고 티웨이항공 (2,610원 ▼10 -0.38%)도 2.25% 강세를 보였다.


그밖에 여행 관련주인 모두투어 (15,900원 ▲20 +0.13%)가 4.93% 올랐고 하나투어와 참좋은여행도 1%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해외항공 전체 예약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3%, 전월 동기대비 2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이 이뤄진 해외항공 노선별 점유율은 미주 39.1%, 유럽 31.5%, 동남아 18.9%, 대양주 6.9%, 일본 3.3%, 중국 0.3% 순이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미주 노선의 하와이와 대양주 노선의 괌, 사이판 등 휴양지가 강세"라며 "현재 양국간 격리 없이 떠날 수 있는 사이판이 계속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제 국내 격리가 없어지면 괌과 하와이가 인기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예약이 가장 많은 여행지는 괌, 하와이 외에도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위스 취리히 등이다. 장거리 노선 중 인기 높은 바르셀로나와 취리히는 입국시 격리 없이 여행 가능한 곳으로 관광객들에게 일찍이 국경을 개방했다.

한편 이 기간 예약은 지난해 오미크론 확산세 직전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높던 지난 11월 12~14일과 비교했을 때도 54% 늘어, 코로나19 창궐 이후 항공 예약이 가장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