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불확실성 걷히자…바이오주 봄 기지개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2.03.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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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불확실성 걷히자…바이오주 봄 기지개


셀트리온 (177,400원 ▼2,100 -1.17%)이 약 4년을 끈 분식회계 논란에서 벗어났다. 가장 큰 잠재적 악재로 꼽힌 회계 불확실성을 해소하며 주가에 다소 상승 탄력이 붙었다.

대장주격인 셀트리온이 힘을 내자 짓눌린 바이오 업종의 숨통이 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80,000원 ▼10,000 -1.27%), SK바이오팜 (83,300원 ▼1,700 -2.00%) 등 업종 대표 종목 주가가 반등에 나섰다. 셀트리온발 봄바람이 업종 전반으로 퍼지며 지난해부터 지속된 바이오 저평가 기조를 탈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증시에서 셀트리온은 전일 대비 1000원(0.56%) 오른 18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반등세가 눈에 띈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1월 27일 장 중 14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지난 11일 금융위원회 발표로 회계 불확실성을 해소한 셀트리온은 지난 14일 두 달여 만에 18만원을 회복했다. 현재주가는 지난 1월 저점 대비 23.1% 오른 가격이다.



시장 평가도 우호적이다.

이동건, 원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셀트리온에 대해 "오랜 기간 지속된 감리 결과 발표로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단기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주가 반등 이후 추세적 상승을 위해 본업에서 모멘텀(상승동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회계 이슈로 하락한 셀트리온 그룹 주가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분식회계 이슈가 발생하면서 셀트리온 그룹 합산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15% 이상 하락했다"며 "감리 결과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주가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감리 불확실성 종료로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며 "주가 반등 이후 관전 포인트는 합병 이슈와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에 의한 추가 상승 여력 유무"라고 짚었다. 이어 "합병 추진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셀트리온의 반등은 바이오 업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셀트리온 회계 논란에 대한 금융위 판단이 바이오 업종의 재고 관리 방식, 계약 구조, 회계 처리 등에 대한 특수성을 인정했단 의미로 읽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앞서 증권선물위원회가 발표한 개선과제에 신산업에 대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외부감사에 임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단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국내 바이오 업종 대표 종목의 최근 주가 흐름엔 힘이 붙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5일 한 달여 만에 80만원을 넘었고, SK바이오팜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오르며 두 달여 만에 9만원을 회복했다.

신약 개발 회사 메드팩토 (9,790원 ▼190 -1.90%)제넥신 (7,350원 ▼30 -0.41%), 알테오젠 (173,700원 ▼4,600 -2.58%)은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올랐다. 레고켐바이오 (66,200원 ▼2,000 -2.93%)사이언스 주가는 이날 소폭 내렸지만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4년간 이어진 셀트리온 회계감리 결과가 나오며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며 "이로써 제약·바이오 업체의 회계 이슈가 3년 이상 지속돼 주가에 악재로 여겨지는 일은 없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셀트리온 3사뿐 아니라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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