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금융시스템에 따르면 한솔홀딩스의 주력 자회사 한솔제지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07억2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8%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8342억원으로 같은 기간 21.5% 늘어났지만 글로벌 물류대란과 원재료 가격 상승에 타격을 입었다. 수차례 가격을 인상했지만 급등하는 원가부담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태양광모듈·스마트폰 등 전자소재를 공급하는 한솔테크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42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조4906억원으로 같은 기간 24.7% 늘었다. 해외 지사를 제외한 별도기준으로 보면 영업적자는 126억원, 매출액은 6156억원 정도다. 한솔테크닉스 관계자는 "TV용 주요자재(반도체, 패널) 수급부족에 따른 재료비와 물류비 상승 등으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주력사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한솔그룹은 신사업 물색에 나서는 등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한솔테크닉스는 1275억원을 투입해 반도체부품 기업 아이원스 경영권 지분 34.5%를 확보했다. 한솔제지는 환경사업 기업 한솔이엠이 지분 99.99%를 한솔홀딩스로부터 넘겨 받아 관련 사업목적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들 계열사와 달리 건자재기업 한솔홈데코는 MDF합판 등 보드판매 호조세로 지난해 연결 매출액이 2632억원으로 3.8% 늘었고, 영업이익은 86억원으로 같은 기간 111.2% 증가했다. 물류업체 한솔로지스틱스는 운임비 상승 등으로 지난해 매출액 74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46.6%늘었고, 영업이익은 303억원으로 이 기간 131.7% 뛰었다.
반도체 공정소재 공급업체 한솔케미칼은 지난해에도 좋은 실적을 냈다. 한솔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76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4.1% 늘었고, 영업이익은 1976억원으로 같은 기간 30.1% 뛰었다. 올해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에 따른 실적상승세가 예상된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재 판매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