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삼성전자 '꿈틀'…반도체株 '겨울'은 대체 언제 끝?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03.16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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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삼성전자 '꿈틀'…반도체株 '겨울'은 대체 언제 끝?


"겨울은 언제 끝날까."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봄'이 언제 올지 관심사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16일 미국 반도체 업종 오름세 영향으로 동반 상승 마감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SK하이닉스·삼성전자↑…美 반도체주 상승에 韓도 '빙그레'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SK하이닉스 (221,000원 ▼1,000 -0.45%)가 전 거래일 대비 4000원(3.56%) 오른 11만6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연이은 하락세에 개미들을 울상 짓게 한 삼성전자 (79,600원 ▲1,000 +1.27%)는 전일 보다 900원(1.29%) 상승한 7만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7만 전자'를 회복했다.



국내 반도체 업종 상승세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반도체 상장사 중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을 지수화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32.74포인트(4.36%) 오른 3180.24에 거래를 마쳤다. 메타버스 산업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업종이 급등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사로 D램과 NAND플래시 메모리를 생산하는 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보다 5.35% 상승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가장 큰 엔비디아는 7.70% 올랐다.



반도체株 "겨울은 언제 끝?"..."주가는 올해 3분기로 향해"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소재ㆍ부품ㆍ장비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소재ㆍ부품ㆍ장비 전시회 '세미콘 코리아'를 찾은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국내 반도체 주는 지난해 8월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 겨울이 오고 있다'(Memory - Winter is coming)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모건스탠리는 당시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최고점에 다다르면서 수요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하며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종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대폭 낮춘 바 있다.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던 반도체 주는 최근 한달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증권가는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공급 불확실성 문제가 다소 과장됐다고 입을 모은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 달 메모리 업계 주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COVID-19) 확산 우려를 반영하며 -25% 급락했다"면서도 "대회 불확실성은 여전하고 변수도 많지만 우호적인 이슈도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이라 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공급 불확실성은 네온, 크립톤, 크세논 가스 등 원재료 수급 우려"라며 "우크라이나 기업 잉가스(Ingas), 크라이오인(Cryoin) 등 네온 가스 제조사의 생산 시설이 멈춘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다만 그는 "반도체 및 가스 생산 업체들의 합산 보유 재고가 3~4개월 수준으로 확인된다"며 "전쟁이 3개월 이상 장기화되거나 가스 제조사들의 생산 기지가 파괴되는 시나리오를 제외하면 공급 불확실성은 제한적"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가는 두 분기 뒤인 올해 3분기 업황을 향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가 반도체 주가를 지배하고 있다. 매크로 이슈가 해소되는 구간에서 반도체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 예상했다.

최근 중국이 코로나19(COVID-19)로 상해, 선전 등 대도시 봉쇄에 돌입하며 공장이 문을 닫아 2년 전 '반도체 수급난'이 다시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조심스레 나온다. 그러나 중국발 영향도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 연구원은 "중국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폭스콘(Foxconn)과 유니마이크론(Unimicron) 등 현지 테크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봉쇄 지역이 넓어지면서 생상 차질 영향이 확대될 전망"이라면서도 "현재 테크 부품 비수기이고 현지 기업도 백업플랜을 시행하는 등 우려 대비 생산 차질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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