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다 더한 푸틴"…'외국인 Pick' 이 주식은 날았다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2.03.1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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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더한 푸틴"…'외국인 Pick' 이 주식은 날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물류 대란 확대 우려가 커지자 해운주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팔자' 행렬을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마저 해운주는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해운주 비중 확대를 추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에서 흥아해운 (2,745원 ▼90 -3.17%)은 50.59%, HMM (15,080원 ▲230 +1.55%)은 41.68%, 팬오션 (4,070원 ▼75 -1.81%)은 27.18%, 대한해운 (1,755원 ▼28 -1.57%)은 21.37% 올랐다. 이들 업체가 포함된 운수창고업은 11.48% 올랐다.



해운주는 특히 외국인의 선택을 받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 가운데 HMM이 1위를 차지했다. 규모는 2810억원이다. 외국인은 팬오션도 180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팬오션을 4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규모는 1250억원이다.

증권가는 전통적 성수기인 연말 이후 줄어들었던 해운사에 대한 수요가 이달부터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 데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대란 속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까지 일어나 당분간 해운사의 운임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또 증권가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해운사의 비용 부담이 가중된 것은 맞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운임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비교적 영향이 제한된다고 분석했다. 향후 추가적 운임 상승을 통한 가격 전가 역시 가능하다고도 더했다.

최고운·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이 가격 전가력이 우수한 해운주에는 기회라며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이들은 "원래라면 지정학적 리스크는 해운사의 부담이었겠지만 현재처럼 공급 부족 환경에서는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해운 물동량으로만 보면 러시아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원자재 수급과 내륙 운송 차질에 따른 파급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도 "컨테이너선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처리 능력의 한계를 보여주는 중으로 판단된다"며 "성수기 진입 후 운임 폭락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본다. 오히려 선박이 바다에서 대기하는 체선 현상이 다시 생길 수 있어 운임이 기존 예상보다 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해운사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팬오션을 최선호주로 밝혔다.

실제로 14일(현지시간) 철광석·석탄·곡물 등 원자재를 주로 운송하는 벌크선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2727.00로 지난해 12월 14일(2932.00)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14일(1984.00)과 비교하면 BDI는 37.45% 올랐다.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1일 기준 4625.06으로 8주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전 700~800에 머물렀음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HMM에는 공매도 대기 자금 성격인 대차잔고가 몰려 있는데 이 역시 숏커버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증권가는 봤다. 엄 연구원은 "HMM의 주가 움직임에 거꾸로 베팅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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