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이 미래'...인재 영입·조직 개편, R&D 드라이브 거는 제약사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2.03.15 15:59
글자크기
'신약이 미래'...인재 영입·조직 개편, R&D 드라이브 거는 제약사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등 주요 제약사들이 연구개발(R&D)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문가를 영입하고 조직을 개편하면서 R&D에 힘을 싣는다. 신약을 개발하기까지 오랜 기간 동안 거액의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만큼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해줄 신사업에도 뛰어드는 모양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 (69,100원 ▲300 +0.44%)는 R&D 부문 총괄로 박재홍 사장을 영입했다. 회사는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재홍 사장과 김민영 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김민영 사장이 경영 전반을 맡고 박재홍 사장은 R&D 분야를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연세대 생명공학과 학·석사를 마치고 미국 보스턴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 다케다, 베링거인겔하임에서 혁신 신약개발을 이끌어왔다. 회사는 항암제 임상 개발과 중개 연구(기초 학문과 임상시험을 연계하는 분야)를 담당한 경험으로 박 사장이 추후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총 823억원을 R&D에 썼다. 2013년(389억원)과 비교하면 9년새 111.6%가 늘었다. 회사는 대사내분비치료제, 패치형 치매치료제, 과민성방광치료제 등을 개발중이다.



일동제약 (15,020원 ▲210 +1.42%)은 2016년 오너 3세인 윤웅섭 대표가 취임한 이후 R&D 강화에 속도를 낸다. 2020년 R&D를 담당하는 중앙연구소 조직 개편을 마쳤다.

신약후보물질 발굴에만 집중하는 방향으로 R&D 전략을 새로 짜면서 연구 기능별로 조직을 나눴다. 특히 △의약화학 기반의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을 위한 'iLEAD팀' △혁신적인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CIIC팀' △히알루론산(HA) 원료혁신을 위한 'HARD팀' 등 3개 팀을 신설했다. 물질 발굴 이후에는 공동개발, 펀딩, 기술수출 등 형태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일동제약은 R&D에 945억원을 투자했다. 2019년 486억원에서 2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매출의 16.9%를 R&D에 투자하면서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를 감수한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황반변성 치료제, 당뇨병치료제, 녹내장치료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 등을 개발중이다.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함께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3상도 진행중이다.


안국약품 (7,560원 ▼30 -0.40%)은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창업주 어준선 회장과 장남인 어진 부회장이 물러나고 원덕권 사장이 새롭게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처음으로 오너가가 경영에서 빠지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하면서 신약 연구개발에 힘을 싣는다.

제일약품 (16,300원 ▼350 -2.10%)삼천당제약 (102,700원 ▼1,200 -1.15%)도 R&D 투자를 늘리면서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다. 신사업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찾는 제약사도 있다. 고려제약 (6,570원 ▼40 -0.61%)은 오는 18일 열리는 주총에서 의료기기, 진단시약의 제조·판매업, 건강기능식품 제조·판매업 등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앞서 지난해 동국제약 (16,060원 ▼220 -1.35%)은 사업 목적에 동물용 의약품 제조·수입 및 판매업을 추가했고 신풍제약 (12,570원 ▼500 -3.83%)도 학술연구 등 연구개발업을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네릭 중심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면서 "체질 개선을 통해 신약 개발을 하는 제약사가 돼야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일부 제약사는 신사업으로 캐시카우를 마련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