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지난 2월 24일 호반파크 강당에서 웨어러블 로봇 전문업체인 에프알티(FRT)와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사업에 관한 투자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 사진 = 대한전선 제공
대한전선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부문 중 하나가 '웨어러블 로봇'(Wearable Robot)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SF영화나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신체 착용 로봇으로, 입으면 근력을 증강시켜 주거나 부상 위험을 줄여 준다. 건설·제조 등 중량물을 다루는 분야는 물론 소방·군사 등 특수 환경에도 적용할 수 있다.
국내에선 SG로보틱스 등 웨어러블 로봇 전문 기업 외에도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대기업이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25일 입는 로봇 전문 업체 에프알티와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문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로봇 분야의 첫삽을 떴다. 웨어러블 로봇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빠른 시일 내에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지난해 12월 1일 ‘2021 대한민국 지식재산대전’에서 참가업체 관계자가 보행보조 로봇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웨어러블 로봇은 사용 분야에 따라 능동형 보조기, 보조로봇, 전동형 외골격, 근력증강 파워슈트 등으로 나뉜다.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의 경우 이를 극복하게 해 줘 미래에는 냉장고·TV처럼 필수가전으로 꼽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한전선은 빠른 시일 내에 투자 계획을 구체화해 영업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킬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지난해 5월 호반건설에 인수된 이후 연이어 신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해저 케이블 산업과 전기차 시장, 광통신 사업 등이다. 이번 웨어러블 로봇 시장 진출엔 호반건설의 건설 현장 수요가 영향을 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호반건설은 대한전선과 손을 잡고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해 시너지를 내는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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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 관계자는 "전선 사업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사업이기 때문에 성장가능성이 제한돼 있으나 로봇 부문은 아직 성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며 "본격적인 진출 시기는 구체화되지 않았으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로봇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심도깊은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