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탈출 우크라인들 노렸나…폴란드 국경 인근 서부에 무차별 폭격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3.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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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국경서 80km 떨어진 르비우 지역 공격
국제 평화유지안보센터 등에 미사일 8발 발사
침공 초기 수도 크이우 포함 북·동·남서 서부로 목표 확대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2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공수부대원이 공항을 공격하고 있다.  (C) AFP=뉴스1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2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공수부대원이 공항을 공격하고 있다. (C) AFP=뉴스1


러시아군이 상대적 안전지대로 꼽히던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지역 공습을 감행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13일 AP통신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르비우 시장은 이날 이른 아침 러시아군이 인근 국제 평화유지안보센터(IPSC)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르비우 인근에서 8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비우 지역 주지사는 해당 공격으로 사망자 9명, 부상자 57명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IPSC는 르비우에서 불과 30km 떨어진 시설로 평화 유지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에 대한 훈련소가 포함된 군사 기지다. 우크라이나에서 국제 군사 훈련이 열리는 2곳 중 한 곳이다. 뉴욕타임에 따르면 나토 동맹국들을 통해 들여오는 무기 파이프라인의 주요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은 공격이 서부 지역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러시아는 침공 초기 수도 크이우(키예프)를 포함한 북쪽과 동쪽, 남쪽 지역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드니프로와 같은 서부 지역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토 회원국과의 접경 지역에 가까워진다는 의미다. 르비우 역시 폴란드 국경에서 80km 떨어진 지역이다. 다른 지역에서 탈출한 다수 우크라이나인들이 목적지로 삼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빠른 속도로 진격하며 크이우 점령을 시도했으나, 우크라이나군의 저항과 물자 보급 문제로 진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어 최근 러시아군 호송대가 분산 재배치되는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되면서 러시아가 크이우 점령을 목표로 대대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크이우에 진입할 것을 대비하며 도시를 요새화하고 있다.



비탈리 클리치코 크이우 시장은 "시민 절반인 200만명이 대피했으며, 모든 집과 거리가 요새화된 상태"라고 전했고,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크이우를 점령하려면 도시에 있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결의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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