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30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폭등세가 연일 이어지는 9일 오전 서울 한 주유소에서 직원이 차량에 주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은은 13일 해외경제포커스 '국제유가 상승이 주요국 기대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주요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아진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율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그동안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주요국의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상승하면서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파급 영향이 더 증폭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소비자물가는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받아 에너지를 중심으로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높아지 가운데 다름 품목들로 오름세가 확산됐다. 지난 1월 미국과 유로지역 소비자물가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5.1% 올랐다. 미국의 경우 1982년 2월 이후, 유로는 1997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로 최대치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과 유로지역 모두 가파르게 상승했다. 최근 미국은 2008년 2분기 이후 최고치인 4.9%를, 유로지역은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치인 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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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미국과 유로지역 모두 유가변동 충격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이 유의미하게 반응했다고 분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유가충격에 반응하는 정도는 유가수준이 높을수록, 유가상승 충격이 지속적일수록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이같은 분석결과를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져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