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發 유가 급등에 신재생에너지 ETF 수익률도 뛴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3.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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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신재생에너지 ETF 1개월 수익률 10%↑…투자 국가별로 수익률 차이

러시아發 유가 급등에 신재생에너지 ETF 수익률도 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유럽 국가들이 에너지 자립에 나서면서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에너지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들의 수익률도 함께 뛰고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 ETF'의 수익률은 12.81%를 기록했다.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 ETF는 각 국가별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업과 운송, 저장 등 각국의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외에 상장된 신재생에너지 ETF들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테마 ETF 중 최대 규모인 미국의 '아이셰어즈 글로벌 클린에너지 ETF(ICLN)'는 전날 종가 기준 한달간 11.09% 뛰었다. 태양광 산업에 투자하는 '인베스코 태양광 에너지 ETF(TAN)'는 수익률 12.23%를 기록했다.



그동안 수익률이 부진했던 신재생에너지 관련 ETF들이 다시 뛰고 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전통에너지인 유가, 천연가스 등이 급등하고 있어서다.

WTI(서부텍사스유) 4월물은 전날 기준 배럴당 106.02달러를 기록했다. 한달간 18.25%가 뛴 수치다. 앞서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4월물은 같은 기간 19.42%가 뛰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통에너지의 가격 상승이 신재생에너지 수요 확대를 견인하는 모습"이라며 "'에너지 자립', '친환경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이 재조명되면서 신재생에너지 ETF들이 반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유럽 내에서 에너지 자립 목소리가 커진 것도 신재생에너지 ETF 수익률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

유럽의 가스 수입처 중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하는데 러시아 경제 제재의 일환으로 유럽이 가스 수입을 중단하면서 에너지 위기 우려가 높아졌다. 특히 유럽은 앞서 동절기에 한차례 전력난을 겪은 만큼 에너지 자립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혜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자립을 위해 유럽 각국은 폐기물 배출이 없고 단기간 내 완공 가능한 태양광·풍력 발전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유럽 각국의 신재생 지원 정책 발표와 프로젝트들이 이어지는 만큼 신재생 산업 전반에 설쳐 밸류에이션 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신재생에너지 ETF라도 투자 국가별로 수익률 차이가 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자체가 각국 정부의 육성정책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날 종가 기준 'SOL 차이나태양광CSI(합성) ETF'의 한달 수익률은 14.06%를 기록했다. 'TIGER 차이나클린에너지SOLACTIVE ETF'의 수익률은 11.90%다.

중국이 정부차원에서 지난 9일 태양광, 풍력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사막, 고비 지역을 중심으로 대형 풍력발전 기지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중국 신재생에너지 기업 주가가 뛰었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Fn신재생에너지, KODEX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HANARO Fn친환경에너지는 각각 8.99%, 6.52%, 0.4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3.99%를 감안하면 양호한 수익률이지만,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ETF 상품들보다는 낮다. 최근 신재생에너지가 유럽을 중심으로 각광받는데다 국내 신재생에너지 ETF의 경우 2차전지 기업들을 담고있어서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러시아와 직접적인 노출도가 낮고, 2차전지 비중이 높은 국내 신재생에너지 ETF는 주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라며 "국내보다는 해외에 투자하는 신재생에너지 테마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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