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빌수유팰리스 단지 조감도. /사진제공=대원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초 분양한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 전용 19㎡ 당첨자 최저 가점은 12점이었다. 이는 부양가족 없는 1인 가구 세대주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각각 1~2년인 경우 받을 수 있는 점수다. 30대 무주택자라면 별다른 경쟁 없이 당첨될 수 있었다는 의미다.
다만 단지 내 다른 평형은 청약 실적이 엇갈렸다. 가장 크기가 큰 전용 78㎡의 경우 당첨자 최저 가점이 20점, 최고 가점은 76점으로 편차가 컸다. 전용 59㎡는 당첨자 평균 가점이 57~58점이었다.
이에 공급 전부터 미분양 가능성이 제기돼 건설사가 분양가를 소폭 낮췄다. 하지만 이달 초 1순위 청약에서 22개 주택형 중 6개 타입(18㎡C, 19㎡A, 19㎡B, 20㎡A, 20㎡B, 23㎡)은 청약자 수가 1~7명에 그쳐 미달됐다. 서울 아파트 1순위 청약에서 미달이 나온 것은 2020년 9월 동대문구 장안동 '장안에스아이팰리스'(99가구)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당시에도 해당 단지 전용 13㎡B 소형 주택이 1순위 청약에 미달했다.
이 같은 초소형 주택은 기본적으로 수요층이 두텁지 않다. 또 단지 규모가 작고, 다른 지역보다 입지적 장점이 많지 않고 분양가도 높게 책정된 점이 저가점 당첨자를 배출한 배경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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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묻지마 청약' 흐름이 바뀐 것이란 해석도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면적이 작거나 분양가가 부담스러운 곳,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곳은 서울에서 공급해도 미달이 발생할 여지가 있어 시장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도심에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해 분양하는 전용 59~84㎡ 인기 평형은 청약 경쟁률이 여전히 치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지민 월용청약경제연구소 대표는 "올해 분양 예정인 동대문구 이문뉴타운, 성북구 장위뉴타운 등은 모두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인데 이곳에서 전용 84㎡ 기준 8억원대로 공급되면 5만명 이상은 신청할 것"이라며 "평균 경쟁률은 100대 1이 넘고, 당첨 커트라인도 60점 중후반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