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모든 해외 입국자의 격리를 면제하고,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해외 입국 관리 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부터 백신 접종을 마치고 이력을 등록한 사람은 해외입국 시 격리없이 활동할 수 있다. 백신접종 완료자 기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긴급승인한 백신의 2차 접종 14일 이후 180일 이내인 사람 또는 3차 접종자다.
여행업계는 올해 상반기를 국내 여행생태계 회복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정부에 여행봉쇄 완화를 촉구해 왔다. 해외 주요국들이 코로나19가 정점을 지났다고 판단, 입국제한 조치 완화에 나서며 국제여행 수요 선점에 나서기 시작한 만큼 더 늦으면 이를 따라잡기 어렵단 판단에서다. 업종 특성 상 상품구성·모객·현지 네트워크 정상화 등 2~3달의 준비기간이 필요한 만큼 여행 성수기 사업재개를 노리려면 상반기 내에 방역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된 여행업계가 자생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었다"며 "윤 당선인의 발언이 영향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늦게나마라도 자가격리가 해제돼 다행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3월 25일, 그리스 일주 여행객 태운 비행기 뜬다국내 해외여행시장은 이번 조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당장 자가격리 면제가 시행되는 주에 유럽으로 떠나는 여행객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중견여행사 참좋은여행 (6,950원 ▼140 -1.97%)에 따르면 오는 25일 그리스일주 고객 21명이, 오는 30일엔 터키일주 고객 26명이 출발을 확정짓고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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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중대본 발표 해당일에 출발하는 고객들에게 전화를 드려 관련 정부조치를 설명한 결과 대부분의 고객이 잔금을 납부하고 여행을 떠나겠단 의지를 보였다"며 "그간 모든 예약자들이 여행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왔는데, 이번 조치에 따라 사이판 이외 지역으로 처음 출발하는 단체 패키지 여행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하나투어 (57,500원 0.00%), 모두투어 (16,430원 ▼530 -3.13%), 노랑풍선 (7,070원 ▼20 -0.28%) 등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지난해부터 해외여행 상품 선판매를 진행해온 만큼, 해외여행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현지 가이드 등 여행업계 해외 네트워크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았고, 항공노선 감소와 코로나19 확산세, 러시아 사태 등 외생변수도 적지 않아 단시일 내에 여행시장이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현지 여행사·가이드 네트워크도 다시 확보해야 하고, 러시아 사태로 유가 상승 압박에 따른 비용부담 등 리스크들이 있다"며 "또 외교부 특별여행경보단계 주의보가 계속 발효되고 있는 상태인데, 이 문제도 해결돼야 여행 정상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