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4대강의 추억→尹 재건축 부활?..."BUY 건설주" 쏟아졌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03.1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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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건설주 추천" 애널리스트 리포트 '봇물'

이명박 대통령은 2010년 12월27일 "4대강 사업이 (완공)되면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 개조의 꿈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토해양부 업무보고에서 "4대강 개발 사업이 내년이면 거의 끝날 것이며 상반기에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이처럼 강조했다. (사진 = 청와대 제공)/사진=뉴시스 이명박 대통령은 2010년 12월27일 "4대강 사업이 (완공)되면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강산 개조의 꿈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토해양부 업무보고에서 "4대강 개발 사업이 내년이면 거의 끝날 것이며 상반기에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이처럼 강조했다. (사진 = 청와대 제공)/사진=뉴시스


#2008년 12월15일, 이명박 대통령이 3차 국가균형발전위원회를 주재하며 '4대강 살리기 프로젝트'에 힘을 실어주자 건설주가 폭등했다.



정부는 총 사업비 14조원 가운데 하천 투입 비용으로 8조원을 결정했다. 한국은행이 때마침 큰 폭의 금리인하까지 단행하며 이날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3대사는 나란히 상한가(+15%)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MB 4대강' 사업 추진으로 폭등했던 건설주가 14년 만에 화려한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으로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대거 풀릴 것으로 기대되며 증권가에서는 건설 애널리스트 보고서가 쏟아졌다.



윤석열 당선이 확정된 지난 10일에는 '새로운 장, 달라지는 건설사'(하이투자증권) '윤석열 당선인과 부동산 공약, 그리고 건설업종'(KTB투자증권) '건설, 위기는 기회'(교보증권) '20대 대선 결과에 따른 건설·건자재 영향'(신영증권) '대선 결과에 따른 부동산 시장 영향'(삼성증권) 등 건설업종 분석 리포트가 대거 등장했다.

현대건설 리포트(대신증권)의 경우 '팔방미인 건설주, 정권교체 수혜주'라며 건설이 윤 대통령 당선의 수혜주라는 점을 명시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당선인은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수요 억제에만 집중하며 규제를 남발하고 공급을 소홀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며 "향후 주택공급 증가, 규제완화로 건설주 투자심리 회복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윤 대통령 당선자의 부동산 공약 특징은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 △민간 건설사 주도의 주택 공급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이다. 주택공급 증가는 모든 대선 후보의 공통 공약이었으나 윤 당선자의 차별적 공약은 세제와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다.

2022년 현재 전국의 30년 이상 노후주택수는 약 370만 가구에 달한다. 현재 시공사 선정을 앞둔 재개발·재건축 현장만 100구역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재건축·재개발 시장은 수백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당장 대형 건설 4개사(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가 확보한 주택건축 수주잔고만 2021년 말 기준 100조원이 넘는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은 임기 내 250만호 주택공급을 제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달리 민간주도 200만호, 민간 분양 48%를 제시했기에 민간 대형건설사의 수혜가 뚜렷할 전망이다.

증권가 호평에 전일 급등한 건설주는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3.58% 급등했다.

11일 코스피 시장에서 대우건설 (3,605원 ▼65 -1.77%)은 전일대비 4.57% 오른 7320원에 마감했다. GS건설 (14,300원 ▼170 -1.17%)도 2.48% 강세였고 현대건설 (31,500원 ▼850 -2.63%)도 2.6% 상승마감했다. 현대건설우 (49,000원 ▼450 -0.91%)선주는 9.35% 급등했다.

그밖에 계룡건설 (12,890원 ▼120 -0.92%)이 9.78% 껑충 뛰었고 까뮤이앤씨 (1,579원 ▼33 -2.05%)도 16.48% 급등했다. 태영건설 (2,310원 ▲10 +0.43%)이 5%대 상승 마감했고 태영건설우 (3,565원 ▲40 +1.13%)선주는 29.65% 가격제한폭까지 폭등했다.

다만 종합부동산세 개편,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등 윤 당선자가 내세운 공약 다수는 국회 통과가 필요한 사안으로 단시일내 시행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또 이명박 정부 시절 대규모 정부예산이 투입된 4대강 대운하 사업과 달리, 민간 주도 사업인데다 재건축·재개발 특성상 장기적으로 추진될 수밖에 없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주가 급등했으나 일각에서는 공약 현실화까지 장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단기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하락하는 현상) 우려도 제기된다"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일시 조정이 나올 수 있으나, 올해 건설업종은 양호한 실적 예상되고 정책적 기대감도 있어 추세적 우상향이 가능하겠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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