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에는 2020년 합류했다. 이후 김선영 대표와 임상부문 특히 미국 임상시험을 이끌어왔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박 법인장은 현재 미국, 한국, 인도의 임상을 총괄하고 임상부문 내 별도의 재무회계 기능을 구성해 경비의 효율성, 투명성을 향상시키는 등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며 "미국 임상시험은 그 운영과 기준 및 분류체계가 매우 복잡해 글로벌 임상 경험이 없는 사람은 재무회계 전문가여도 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에는 박 법인장 사내이사 선임 외에도 사외이사 노대래(전 공정거래위원장)·차란짓분트라(옥스포드대학교 교수) 해임, 사내이사 박재석 선임, 사외이사 최경준(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김호철(법무법인 현진 대표변호사) 선임 등의 안건이 올라왔다. 소액주주 측에서 상정한 안건이다.
헬릭스미스 소액주주들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과반을 소액주주 측 인사로 채우기 위한 안건을 상정하겠단 계획을 일찌감치 밝혀왔다. 임기만료로 빈 사내이사에 소액주주측 인사를 선임하고 사외이사 2인을 소액주주 측 인사로 교체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작년 김훈식·최동규 사내이사를 포함해 헬릭스미스 이사회 구성원 8명 중 5명이 소액주주 측 인사가 된다. 이후 이사회에서 김선영 대표·유승신 대표의 대표이사직을 박탈해 경영은 소액주주 측 대표이사가, 임상은 김 대표가 맡는 체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헬릭스미스와 소액주주들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 경영권 분쟁을 벌였다. 소액주주들이 반년 만에 사측과 전쟁에 나선 건 경영진 리스크가 여전히 크다고 봐서다. 소액주주 측은 온라인 카페에 게시글을 올려 "경영진 퇴출 실패로 끝난 다음날부터 주가가 전환사채 리픽싱 하한가인 2만1229원보다 800원 높은 가격까지 떨어졌다"며 "2만1229원으로 리픽싱이 됐을 경우 전환사채는 100만주에 가까운 주식으로 전환돼 소액주주들은 현 경영진이 전횡을 휘둘러도 해임이 불가능해진다"고 배경을 밝혔다.
회사 측은 임상 성공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현 경영 체제에 힘을 실어달라는 입장이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회사 구조의 개선과 전문화를 통해 경쟁력과 신뢰도 제고는 물론 엔젠시스 개발의 추진 동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혁신 유전자치료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총체적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연내 다수 임상 결과 발표도 앞뒀다는 설명이다. 유전자 치료제 후보물질 '엔젠시스' 당뇨병성 신경병증(DPN)의 글로벌 3-2상 중간결과, 국내와 미국에서 진행 중인 '엔젠시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으로 불림) 임상 2상 결과, 코로나19 천연물 치료제로 개발 중인 '타디오스' 임상 결과 등이 그것이다. 또 2023년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유전자·세포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도 본격화한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