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장남 최성환 사내이사로..SK네트웍스 경영승계 공식화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03.11 08:27
글자크기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진=SK네트웍스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 (4,775원 ▼100 -2.05%)가 최신원 전 회장의 아들 최성환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블록체인 등 회사 신성장동력 확보를 주도하고 있는 최 사업총괄이 실질적인 기업 경영을 책임지면서 사실상 경영승계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SK네트웍스는 11일 정기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에 최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포함했다.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 선임안이 확정된다.



최 사업총괄은 최종건 SK그룹 창업주 차남인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이다. 최종건 창업주의 동생인 최종현 2대 회장의 장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다. 지분은 SK(주) 등을 통해 최태원 회장에게 몰려있지만 형제경영의 전통에 따라 최신원 전 회장이 SK네트웍스 계열의 경영을 맡아왔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사실상 SK네트웍스 경영은 최 사업총괄이 책임지는 수순을 밟게 됐다. 예정됐던 과정이지만 최신원 전 회장이 지난해 횡령배임 등으로 1심서 실형을 선고받고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시계가 빨리 돌아가기 시작했다.



최 사업총괄은 SK(주)를 통해 그룹에 들어 그간 다양한 글로벌 투자 경험과 역량을 쌓았다. 2019년 SK네트웍스에 부임해 기획실장을 거쳐 사업총괄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 사업총괄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래 유망 영역에 대한 10여 건의 초기 투자를 이끌어 왔다. 특히 블록체인 사업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키워가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최 사업총괄이 블록체인 사업을 주도한 후 SK네트웍스는 관련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달 블록체인 및 NFT 솔루션 기업 블록오디세이(Block Odyssey)가 기술개발 및 시장확대를 위해 조성하는 '시리즈A' 라운드 등에 총 108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앞서서는 블록체인 전문 전문 투자기업 해시드벤처스와 260억원 규모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만 400억원을 투입했다.


SK네트웍스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수익을 모색하는 한편 SK그룹 차원에서 이뤄질 블록체인 기반 사업협력 과정에서 SK네트웍스가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신사업이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네트웍스 이사회는 "사업형 투자회사로 전환을 본격화하는 올해, 최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해 기업가치 제고 및 지속 성장을 위한 실행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또 이호정 신성장추진본부장을 SK렌터카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 모빌리티 사업 진화에 중요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다.

SK네트웍스는 "이 본부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및 기술 중심 성장 방향을 구체화 하는 등 전략적 의사 결정에 참여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SK네트웍스 경영층의 역할 분담 및 시너지를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