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글로벌,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사업 중단

머니투데이 정기종 기자 2022.03.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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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국제 정세 등 다각적 검토 후 결정"
휴메딕스 증설 라인, 향후 다른 백신 포함 의약품 생산에 활용

(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금준혁 기자 = 한 의료 종사자가 모스크바의 예방접종 센터에서 주사기에 스푸트니크 백신을 채우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모스크바 로이터=뉴스1) 금준혁 기자 = 한 의료 종사자가 모스크바의 예방접종 센터에서 주사기에 스푸트니크 백신을 채우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휴온스글로벌 (20,850원 ▼150 -0.71%)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러시아가 개발한 코로나19(COVID-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위탁생산(COM) 사업을 중단한다.

10일 휴온스글로벌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국제 사회 제제에 따라 수출 및 대금 수급 등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며, 불안정한 국제 정세를 고려해 계약 효력 유지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 숙고한 끝에 불가피하게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휴온스글로벌은 양국 전쟁에 따른 국제 정세와 금융·물류제제 등 국제 사회 전반의 동향을 다각도로 검토해 이번 결정을 내렸다. 특히 7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가 대한민국을 비우호국가 목록에 포함시키면서 외교적 제한을 포함한 각종 제제가 취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 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다. 국제 의학 학술지 렌싯에 코로나19 예방 효력이 91.6%에 달한다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앞서 휴온스글로벌은 자회사 휴메딕스 (32,900원 ▼600 -1.79%)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해 스푸트니크V의 CMO 사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휴메딕스는 약 100억원의 시설투자비용을 투입해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을 위한 바이알 라인 증설을 마친 바 있다. 현재 바이알 라인은 가동이 가능하며 추후 백신을 포함한 다른 의약품(주사제 등) 품목으로 대체해 사용할 계획이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본 컨소시엄에 많은 관심과 격려,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며 "계약 효력 유지 가능성과 사업 지속성, 국제사회 동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숙고한 끝에 내린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이해해 주시고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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