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밑그림 누가 그리나…안철수 인수위원장 거론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2.03.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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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비서실장에 장제원 내정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 참석해 단상으로 올라오고 있다.  /사진=뉴스1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본부 해단식에 참석해 단상으로 올라오고 있다. /사진=뉴스1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역대 최소 득표 차로 신승을 거둔 가운데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통합'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 치러져 바로 국정을 물려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인수위가 부활하는 것이다. 통상 인수위는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후 1주일 여 후 출범, 2개월 가량 활동하며 새 정부의 밑그림을 그리게 된다. 윤 당선인은 오는 5월10일 취임할 때까지 인수위를 통해 국가 비전과 국정 목표를 구체화한다.

10일 국민의힘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인수위원장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안 대표가 대선을 6일 앞두고 윤석열 당선인과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며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인수위원장직을 맡아 국정 운영 구상에 적극 개입한 후 초대 국무총리까지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 당선인은 이날 당선 인사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인수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구상을 해서 국민들 보시기에 불안하지 않도록 빨리 출범 시키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의 역할에 대해선 "일단은 신속한 합당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안 대표는 어쨌든 우리 당과 정부에서 중요한 도움을 주시고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전 새시대준비위원장도 인수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모두 중도 외연 확장성을 갖춘 인물이다.



인수위의 핵심 실무를 맡게 될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캠프 선거운동을 총지휘한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물망에 올랐다. 권 본부장은 이날 사무총장에서 물러났다.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 이름도 나온다. 세부적으로 경제 정무 기획 등 각 분과별 간사들도 인선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윤 당선인은 당선 확정을 전후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비서실장에 지명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철희 정무수석과 접견하면서 청와대와 당선자 사이 소통 창구 역할을 할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과 통화하시면 되겠다"고 말해 장 의원 내정을 기정사실화 했다.

장 의원은 '윤핵관(윤 당선인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며 선대본에서 직책을 맡지 못했지만 안 대표와의 단일화 협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안 대표 측에선 장 의원과 함께 협상을 주도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도 인수위에서 공동부위원장 등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최진석 서강대 교수도 공동 인수위원장 등에 이름이 오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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