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PX생명과학 (2,050원 ▲50 +2.50%)은 오는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양준화 그린케미칼 (7,350원 0.00%)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앞서 양 대표는 형인 양준영 KPX홀딩스 (57,200원 0.00%)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난해 5월부터 KPX생명과학 미등기임원(비상근)으로 이름을 올려왔다. 직위는 사장이다.
KPX생명과학에 양 대표 영향력이 강해진 건 작년부터다. 양 대표가 경영을 맡은 그린케미칼과 지분 100%를 보유한 부동산 임대업체 관악상사가 지난 5월 KPX홀딩스가 보유하던 KPX생명과학 지분 21%를 나눠 매입했다. 그린케미칼은 양 대표가 직·간접적으로 총 56.79% 지분을 보유 중인 회사이기도 하다. 보유 지분은 개인회사 관악상사와 건덕상사를 통해 37.07%, 직접 보유 19.7%다.
이러한 변화들은 KPX그룹 장·차남 간 계열분리에 의한 것이다. 수년 전부터 양 부회장은 그룹 지배구조 정점인 KPX홀딩스 지분을, 양 대표는 그린케미칼 지분을 늘려왔다. 이 과정에서 KPX홀딩스는 그린케미칼 지분을 양 대표와 그의 개인회사에 전량 매각하고 양 대표 측은 KPX홀딩스 지분을 모두 매도했다. KPX홀딩스가 KPX생명과학 지분을 돌연 60%에서 21%로 줄이기도 했다.
지분에 이어 양 대표의 보다 적극적인 경영활동이 예고되면서 올해 KPX생명과학이 실적부진 고리를 깰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KPX생명과학은 원료의약품 및 의약품 중간체를 위탁생산(CMO)해 공급하는 회사다. 원료의약품은 완제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한 원료 물질을, 의약품 중간체는 의약품 합성에 필요한 중간 물질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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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KPX생명과학은 시장 자체의 전망은 밝다고 보고있다. 이 회사에 따르면 글로벌 의약품 CMO 시장은 2019년 이후 연평균 6% 성장해 2025년 1621억달러(약 199조원)가 될 전망이다. 이중 원료의약품 및 의약품 중간체의 시장 비중이 70% 이상이라는 게 KPX생명과학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