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약속한 '입국자 7일 격리 해제'…노심초사 기다리는 항공업계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22.03.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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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조태형 기자 =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터미널1에서 방호복을 입은 해외입국자들이 교통수단 이용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방역 시스템을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전환함에 따라 이날 0시부터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들의 격리 기간도 10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2022.2.4/뉴스1   (인천공항=뉴스1) 조태형 기자 =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터미널1에서 방호복을 입은 해외입국자들이 교통수단 이용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정부는 국내 방역 시스템을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전환함에 따라 이날 0시부터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들의 격리 기간도 10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2022.2.4/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항공업계가 해외 입국자의 7일 자가격리 의무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이 격리 의무를 폐지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해외 여행의 큰 걸림돌이던 격리 의무가 없어지면 항공업계는 여객 수요가 어느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입국자 7일 격리 가혹해...LCC 살아남으려면 폐지 시급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방역당국은 해외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고, PCR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왔어도 입국 후 7일간 자가격리를 강제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해외 입국자에게 적용된다. 지난달 초까지는 격리 기간이 10일이었다.



'7일간 무조건 격리'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객 수요가 급감한 항공업계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1주일 이상 휴가를 가기 힘든 직장인들을 해외로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자가격리 면제만 되면 해외 여행 수요는 충분히 늘어날 여지가 있다"며 "항공업계, 특히 저비용항공사(LCC)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가격리 지침이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이 시행된 사이판의 경우 꾸준한 여객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인천~사이판 노선 탑승률은 90% 중반, 아시아나항공은 약 94%에 달한다.

싱가포르와도 트래블버블이 시행되고 있는데, 트래블버블이 시행된 2021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여객 노선 이용객은 총 5만5241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이었던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월까지의 이용객이 1만334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5.3배 늘어난 수준이다.

현행 방역지침을 보더라도 해외 입국자에 대한 무조건 격리는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현재 가족 중 한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확진자의 동거 가족은 격리가 되지 않는다. 사적 모임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 없이 6인 이하에서는 가능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도 밤 11시까지 풀렸다.


이 관계자는 "PCR검사에서 음성 확인을 받았음에도 해외에서 왔다는 이유로 7일간 격리하는 것은 다른 방역지침과 괴리가 있다"며 "형평성을 고려해도 이 조치는 해제하는게 맞다"고 밝혔다.

윤석열 "무조건 격리 비과학적...여행의 자유 되찾겠다"
윤 당선인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PCR 검사 결과가 음성이 나온 백신접종자에게 1주일의 격리를 명하는 것은 비과학적이며, 기본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조치"라며 "PCR 검사 결과가 음성인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를 폐지해 '여행의 자유'를 되찾겠다"고 했다.



항공업계는 이 이야기가 하루 빨리 시행되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LCC들의 자금 사정은 심각한 상황이다. 대규모 적자 탓에 LCC들은 지난해 연간 잠정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제주항공 3234억원, 티웨이항공 1570억원, 진에어 194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

여기에 환율과 유가까지 치솟으며 일부 LCC는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는 것이 항공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고용유지 지원금은 연장됐지만 지원금으로 버티는 데에도 한계가 왔다는 얘기다.



LCC 관계자는 "해외 여러나라에서 입국 시 자가격리 조치를 해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차기 정부에서 현실적으로 방역지침을 운영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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