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어퍼컷'에 날개 단 원전·건설株…다른 수혜 종목은?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2.03.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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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어퍼컷'에 날개 단 원전·건설株…다른 수혜 종목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주요 정책 관련 종목이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는 원전주, 건설주, 산업재·소재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방역 완화에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관련 종목도 더 큰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이 48.56%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지은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92포인트(2.21%) 오른 2680.32에, 코스닥 지수는 18.94포인트(2.18%) 오른 889.08에 거래를 끝냈다. 계속되는 하락세에 우울했던 국내 증시가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원전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보성파워텍 (2,950원 0.00%)이 15.93%, 현대건설 (34,800원 ▲200 +0.58%)이 8.94%, GS건설 (14,920원 ▲10 +0.07%)이 8.18%, 일진파워 (12,370원 ▲80 +0.65%)가 4.49%, 우리기술 (1,418원 ▼24 -1.66%)이 4.41% 올랐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건설주이지만 수많은 원전 건설 경험을 가진 원전주이기도 하다.

윤 당선인은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거세게 비판하면서 당선시 이를 전면 백지화하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으로 윤 당선인은 실현 가능한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원자력을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정부에서 착공이 중단됐던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등을 기반으로 원자력 발전 비중을 30%대로 유지하고 SMR(소형모듈원전) 등 차세대 원전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건설주도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중 하나다. 앞서 건설주이자 원전주로 언급된 현대건설과 GS건설을 제외하고도 HDC현대산업개발 (17,790원 ▲120 +0.68%)이 8.26%, 삼성물산 (150,100원 ▼300 -0.20%)이 6.48%, 대우건설 (3,675원 0.00%)이 3.86% 올랐다.

윤 당선인이 내세운 부동산 정책의 두 축은 규제 완화와 민간 부문 주도 분양 확대로 건설사의 신규 수주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인상,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보유세(종합부동산세·재산세) 부담 완화, 양도소득세·취득세 경감 등을 약속했다. 또 임기 안에 전국적으로 250만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인데 이중 200만가구가 민간 부문 주도로 진행될 계획이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3.10./사진=뉴스1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3.10./사진=뉴스1
산업재·소재주는 윤 당선인이 중대재해처벌법 완화를 주장하고 있어 훈풍이 불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근로자 수 대비 사고율이 높은 이들 종목에 불리하게 작용해왔다. 윤 당선인은 주52시간 근무 제도도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며 손질을 예고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어지러운 거시적 상황에도 선방해온 리오프닝 관련 종목은 윤 당선인의 당선으로 더 큰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방역 패스와 식당 등에 대한 영업 시간 제한이 "비과학적 조치"라며 완전히 폐지하겠다는 시각을 가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윤 당선인의 주요 정책이 현실화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진보적 성향의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다수당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2024년 총선 전까지는 입법부로부터 전폭적 지지를 받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당분간은 원자력 산업 부흥 등 에너지, 부동산, 외교처럼 행정부에 의해 주로 움직이는 분야로 정책이 제한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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