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으로 재건축·재개발 규제가 확 풀릴 것으로 기대되며 건설주가 새 정부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금융 규제와 주택 거래량 급감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며 장기간 억눌렸던 건설주는 이날 축포를 터트렸다.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GS건설 (15,150원 ▲230 +1.54%)은 전일대비 3500원(8.18%) 오른 4만6300원에 마감했다. 현대건설 (34,600원 ▼200 -0.57%)도 8.94% 상승한 4만8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HDC현대산업개발 (17,690원 ▼100 -0.56%)도 8.26% 급등했고 삼성물산 (151,100원 ▲1,000 +0.67%)도 6.48% 올랐다. 그밖에 DL건설 (14,350원 ▲350 +2.50%) 5.6%, 대우건설 (3,675원 0.00%) 3.86%, 한라 (1,977원 ▼3 -0.15%) 8.22% 올랐고 삼부토건 (1,336원 ▼13 -0.96%)은 29.89% 오른 상한가에 거래를 마쳤다. 건설업종지수는 5.8% 급등해 코스피 업종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으로 재건축·재개발 물량 증가 및 전반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가 예상된다"며 "이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GS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건설사에 큰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힐스테이트 탑석 투시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이어 "대형건설사 중에는 실적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중견건설사 중에는 올해 분양공급 계획이 크게 높아지는 DL건설 (14,350원 ▲350 +2.50%)과 한라 (1,977원 ▼3 -0.15%)의 투자 매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윤석열 당선인은 임기 내 250만호 주택공급을 제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달리 민간주도 200만호, 민간 분양 48%를 제시했기 때문에 규제 완화를 통한 대형건설사의 수주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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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도 "민간 중심의 주택 공급 확대가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건설업종 투심에 우호적 변화가 예상된다"며 "특히 수주잔고 내 도시정비 사업 비중이 50%가 넘는 GS건설 (15,150원 ▲230 +1.54%)과 현대건설 (34,600원 ▼200 -0.57%)은 강한 브랜드 파워와 서울 정비 사업 활성화 가능성이 맞물려 주택 수주와 분양의 긍정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다만 종합부동산세 개편,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등 윤 당선자가 내세운 공약 일부는 국회 통과가 필요한 사안으로 단시일내 시행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다.
윤 당선인의 주택 공약은 전 정부의 정책을 완전히 뒤집는 내용이 많아 단기적으로는 여소야대 상황을 고려해 조례 개정 등으로 조속 이행 가능한 부분부터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윤 당선자의 주택관련 공약은 기존 규제를 거의 리셋하는 수준의 공격적인 내용으로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든다"며 "하지만 재건축·재개발 완화 기조를 고려하면 그동안 성장성이 인위적으로 눌렸던 대형 건설주에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8일 종가기준 국내 대형 건설사의 주가는 장부가 대비 PBR(주가순자산비율) 0.65배 수준으로 저평가 상태로 상승 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