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아빠車 싼타페, 6인승이지만 4명만 태우자[차알못시승기]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2.03.1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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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부자 동네에 특정 수입차가 많이 보이면 항상 붙는 별명이 있다. 세단은 '강남 소나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엔 '강남 싼타페'라는 수식어가 생긴다. 그만큼 싼타페는 국내 SUV를 상징하는 모델이 됐다.

아빠들이 한 번 쯤은 고민해본다는 싼타페도 6인승 모델이 출시됐다. 중형 SUV지만 2열 시트 중앙 부분을 비워두고 트렁크 공간에 3열 시트를 마련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해 가성비까지 챙겼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을 시승해봤다. 시승 모델은 싼타페 1.6T 하이브리드 전륜구동 캘리그래피 트림에 △KRELL프리미엄사운드 △파킹어시스트플러스2 △파노라마선루프 △LED룸램프 △빌트인캠 옵션이 들어갔다.

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사진=이강준 기자
옵션 좋고 하이브리드까지 탑재…그러나 3열엔 성인이 앉기엔 힘들어
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 운전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 운전석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최근 수년간 현대차 싼타페는 형제 차량인 기아 쏘렌토에 비해 다소 부진했다.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가장 큰 이유가 디자인 때문이었다. 2022년식 싼타페 6인승 모델도 디자인의 변화는 크지 않다.

백미는 내부다. 센터페시아, 계기판, 핸들 등 주요 디자인은 바뀐게 없지만 2열이 독립시트로 구성됐다. 기존 모델의 경우 가운데에 팔걸이가 없었기 때문에 승차감에 한계가 있었다.

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 2열 시트/사진=이강준 기자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 2열 시트/사진=이강준 기자

6인승에서는 이 팔걸이 덕분에 2열 좌석에 앉은 승객들이 각자 개인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등받이 높이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같은 차량 기반인데도 5인승에 비해 6인승 차량의 2열 거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의 적재 공간. 2열 가운데 공간엔 220V 플러그와 컵홀더가 추가됐다./사진=이강준 기자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의 적재 공간. 2열 가운데 공간엔 220V 플러그와 컵홀더가 추가됐다./사진=이강준 기자
가운데 공간이 뚫려있다보니 공간을 더 다양하게 쓸 수 있다. 2열 중앙에 컵홀더가 비치됐고 간단한 캠핑 장비, 전자기기를 쓸 수 있는 220V 플러그도 마련됐다. 200W 전력으로 스마트폰·노트북 충전 정도는 무리없이 쓸 수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공간도 허투루 쓰지 않고 적재공간을 남겨뒀다.

3열 좌석은 평소엔 접혀있다가 등받이 부근 끈을 당기면 설치할 수 있다. 등받이 높이 조절은 되지 않지만, 컵홀더·3열 공조 등 필요한 편의기능은 들어갔다. 다만 다리·머리 공간 모두 부족해 성인이 장시간 탑승하기엔 무리다. 어린 아이들을 태우거나, 단거리를 이동할 때 정도는 유용해보였다.

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의 2열 시트 전동 폴딩/사진=이강준 기자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의 2열 시트 전동 폴딩/사진=이강준 기자
뒷문을 이용해 3열 좌석으로 넘어가는 과정은 크게 어렵거나 복잡하진 않았다. 2열 시트 하단·상단에 위치한 전자식 폴딩 버튼이 있어 간단하게 좌석을 접고 펼 수 있었다.

하이브리드 엔진을 채택하면서 연비 효율도 급격히 올랐다. 약 사흘간 꽤 거칠게 운전하는 평소 운전 습관대로 주행했는데도 연비가 리터당 14㎞가 나왔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만 달렸거나 경제속도(시속 60~80㎞)로 운행했다면 연비는 훨씬 더 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싼타페가 갖고 있던 장점도 그대로 유지됐다. 부드러운 승차감과 더불어 지붕을 거의 가득 채운 수준의 파노라마 선루프도 그대로였다. 차선 유지보조, 어댑티브 크루즈,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도 탑재됐다.

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 파노라마 선루프/사진=이강준 기자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 파노라마 선루프/사진=이강준 기자
출고까지 9개월…트렌드와 맞지 않는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바뀌어야
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 센터페시아/사진=이강준 기자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 센터페시아/사진=이강준 기자
차는 소비자들 용도, 사정에 맞춰서 옵션을 선택해서 구매하면 불만족할만한 부분이 크게 없다. 그러나 출고기간이 오래걸린다. 전세계 반도체 공급난으로 지금 주문해도 올해 안에 받기 쉽지 않다. 출고 기간이 약 9개월 정도로 알려졌는데 인기 색상·옵션을 고를 경우 더 지체될 가능성도 있다.

내부 디자인도 요즘 트렌드와 맞지 않다. 10.25인치 센터스크린은 차의 크기를 고려할 때 꽤 작은 편이다. 별다른 디자인 요소 없이 스크린 하단에 공조·오디오 관련 버튼을 나열해 전자기기처럼 화려해지는 요즘 차 같은 느낌이 없다.

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 공조장치 작동 모습./사진=이강준 기자2022년식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 공조장치 작동 모습./사진=이강준 기자
종합적으로 싼타페 하이브리드 6인승 모델은 사람 6명을 실제로 태우기엔 아쉽지만, 4인 가족이 타기엔 더할 나위 없는 차량이다. 특히 2열 독립시트의 승차감·거주성이 매우 좋아져 어린 아이들뿐 아니라 중요한 손님이나 어르신 승객을 태우기에도 적합하다. 하이브리드를 장착해 가성비도 챙겼다.

싼타페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세제혜택 후 개별소비세 3.5% 기준 △익스클루시브 3414만원 △프레스티지 3668만원 △캘리그래피 4128만원이며 각 트림에서 6인승 시트 옵션을 선택할 경우 75만원이 추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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