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매체 '윤석열 당선' 보도…"文정권, 치솟는 부동산 억제못해"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2.03.10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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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일본 매체들도 이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교도통신은 10일 제1야당인 국민의힘 윤 후보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윤 후보는 치솟는 부동산 가격을 억제하지 못한 문재인 정권에 불만을 품은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아 당선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 후보는 대통령의 대북 유화책을 강하게 비판해왔으며, 미국 및 일본과의 연대를 추구해왔다고 언급했다. 통신은 "윤 후보는 신임 대통령으로서 대일 관계라는 외교적 도전과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정치적 긴장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5년 만에 보수 인사로 정권이 교체된다고 설명했다. 아사히는 "윤 후보는 문 정권에 비판적인 보수층의 기대를 한 몸에 입고 정치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대선 출마를 결정했다"며 "문 정권은 측근의 비리 의혹 등으로 지지율이 떨어졌고, 부동산 가격 급등과 취업난 등으로 인해 유권자의 불만이 뿌리 깊었다"고 진단했다.

공영방송 NHK도 문 정권에 비판적인 젊은 세대가 결집한 것이 윤 후보의 대선 승리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중도계 야당으로 입후보해 지지율 3위를 달리고 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대선 직전 단일화한 것도 현 정권과 여당에 대한 비판표를 모으는 데 유효했다고 덧붙였다.



NHK는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으로 배임 혐의가 불거졌고, 가족의 부정 의혹도 있어 공정성을 중시하는 젊은 무당파층에서 지지를 끌어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윤 후보는 취임 후 한일관계 복원과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문 정권의 대북 유화정책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조 태세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은 1987년 민주화 이후 10년 주기로 보수와 진보세력이 교체돼 왔다. 5년 만의 정권교체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와 초박빙의 접전을 벌인 끝에 48.56%의 득표율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0.73%포인트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최소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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