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퍼 테스트 1등 품었다" 두산, 반도체 진출…고객은 삼성·SK하이닉스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2.03.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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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테스나(TESNA)'를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다. ㈜두산은 테스나 최대주주 에이에이아이트리 유한회사가 보유한 테스나 지분 전량(38.7%)를 46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테스나는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무선 통신칩(RF)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에 대한 테스트 전문 기업이다. 국내 동종업계 가운데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췄으며, 웨이퍼 테스트 분야의 경우 시장점유율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데이터 저장 역할을 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데이터 저장 기능 없이 센싱·연산·제어 등의 정보처리를 목적으로 하는 '시스템 반도체'로 구분된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은 설계와 개발 기능만 갖춘 '팹리스'와 위탁을 받아 제조를 전담하는 '파운드리', 가공된 웨이퍼를 조립·테스트하고 패키징하는 후공정 업체 등으로 구성된다.

테스나는 후공정 업체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근 파운드리 시장 확대와 함께 국내 시스템 반도체 부문 투자 확대 및 후공정 외주 증가 추세로 시장 잠재력과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 성장세도 뚜렷해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2075억 원, 영업이익 540억 원으로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56.6%, 영업이익은 76.8% 증가했다.



두산은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반도체사업을 기존의 에너지(발전)·산업기계 등과 더불어 사업 포트폴리오의 또 다른 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적극적 투자를 통해 테스나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중장기적으로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두산은 인공지능, AR·VR, 빅데이터, 5G, 전기차·자율주행 등으로 확장되고 있는 글로벌 산업 트렌드 변화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시장 진입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왔다.

두산 관계자는 "미래 산업 전방위에 걸쳐 반도체 분야는 지속적인 고성장이 전망되는 산업"이라며 "두산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테스나를 한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후공정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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