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뷔, 레드 넥타이에 브이?…말 많았던 스타들의 '투표소 패션'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2.03.0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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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통령 선거일 투표 이후 출국하는 BTS 뷔. /사진=온라인 커뮤니티2017년 대통령 선거일 투표 이후 출국하는 BTS 뷔.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선거철 연예계에서는 패션마저 단속 대상이 된다. 파란색이나 빨간색이 들어간 옷을 입고 투표소에 갔다가는 자칫 폴리테이너로 몰려 큰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다.

브이(V) 등 정당 기호를 암시하는 동작도 철저하게 터부시된다. 눈에 띄지 않는 검정색이나 흰 의상을 입고 조용히 투표소에 다녀오는 게 모범 답안으로 꼽힌다.



그러나 적잖은 연예인이 선거마다 모범 답안을 따르지 않았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치러진 대선 사전투표에서도 많은 논란이 벌어졌다.

김희철, 빨간색 슬리퍼 신었다 '봉변'
/사진=뉴스1 /사진=뉴스1


가수 겸 방송인 김희철은 지난 4일 대선 사전 투표소에 빨간색 슬리퍼를 신고 나타났다가 비판을 받았다.

그는 이날 라운드티와 슬렉스의 편안한 차림이었다. 상하의 모두 베이지색으로 무난했다. 다만 일부 네티즌은 붉은 계열 슬리퍼와 핑크색 마스크를 걸고넘어졌다. 국민의힘의 당색인 빨간색 아이템을 착용한 게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그가 투표소를 나오면서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린 것도 정치적 메시지로 간주됐다.


김희철에게는 억울할 수 있는 비판이다. 그는 평소에도 붉은 계열 옷을 자주 입었다. 위아래로 빨간색인 정장을 입고 방송을 진행한 적도 있다.

더구나 그는 여러 차례 "정치색을 드러낼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다. 지난해 4월에는 유튜브를 통해 "내가 누구를 지지하고 당선됐으면 좋겠다는 식의 말을 하는 게 무서운 세상이 됐다"며 "나는 특히 연예인이니까 그냥 조용히 내가 뽑을 사람 뽑는 게 맞다"고 말했다.



5년 전 BTS 뷔도 정치색 논란…출신지 문제 삼기도
BTS 뷔. 2021.05.21 /사진=김창현 기자 chmt@BTS 뷔. 2021.05.21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그룹 BTS의 뷔도 비슷한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뷔는 19대 대선이 치러진 2017년 5월 9일 빨간 넥타이를 착용하고 투표소를 찾았다가 정치색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뷔가 자주 하는 포즈인 브이(V)도 이날만큼은 논란이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그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에 대한 지지를 암시한 것이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일부 네티즌은 그가 '보수 텃밭'인 대구 출신이라는 것을 들추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넥타이는 뷔가 평소에도 자주 착용한 것으로, 별다른 의미는 없었다.

패션 검열에 유쾌함으로 대응하는 ★들

/사진=유세윤 인스타그램/사진=유세윤 인스타그램
패션에 대한 단속과 검열을 유쾌하게 풀어낸 연예인도 있다. 래퍼 수퍼비는 지난 5일 SNS에 "수수께끼"라는 글과 함께 빨간 모자와 상의, 파란 바지와 신발을 착용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또 사진에서 한 손으로는 숫자 1, 다른 손으로는 숫자 2를 표시해 철저하게 중립을 유지했다.

방송인 장성규도 사전 투표를 인증하면서 특유의 재치를 발휘했다. 파란 마스크를 쓰고 노란 가디건을 입은 채 서울 강동구 명일 2동 주민센터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한 네티즌이 '이건 맞추기 힘들다'고 하자, 장성규는 웃는 이모티콘을 답글로 남겼다.

코미디언 유세윤은 친구이자 배우 송진우와 투표 이후 각자 파란색,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주황색 등 다양한 색깔의 음료수를 품에 안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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