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못한 걸 푸틴이 하네"...엄습하는 'S'의 공포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2022.03.09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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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뉴스1) 이동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을 선포하고, 서방의 분노와 세계적인 호소에 저항하며 그곳의 군인들에게 무기를 내려놓지 말 것을 요구 전쟁을 개시하다.  사진은 2019년 2월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연례 국정연설을 하는 모습.  (C) AFP=뉴스1  (AFP=뉴스1) 이동원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군사작전"을 선포하고, 서방의 분노와 세계적인 호소에 저항하며 그곳의 군인들에게 무기를 내려놓지 말 것을 요구 전쟁을 개시하다. 사진은 2019년 2월 2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연례 국정연설을 하는 모습. (C) AFP=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여파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기침체+물가상승)이 현실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COVID-19) 위기를 딛고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경기가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다시 발목이 잡힐 수 있어서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3.7% 오르며 5개월째 3%대 물가상승률을 이어갔다. 여기에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를 넘어 2분기 연속으로 3%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들의 경제 제재 우려로 불 붙은 △국제유가 △천연가스 △곡물 가격 상승세가 이달부터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일각에선 2분기 연속으로 GDP(국내총생산)가 마이너스 성장하는 것을 뜻하는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르면 세계 교역량이 위축돼 경기가 빠르게 냉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미국계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차단되면 500만 배럴 이상의 공급이 감소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은 이날 1230원 선을 돌파하며 수입품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문제는 국내 기업들의 원재료 비용 부담이 커지면 기업들의 생산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생산비용이 상승한 만큼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경우 소비자의 제품 소비량이 줄어들고 이는 다시 생산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미국에선 1970년대 중반과 1980년대 초반 두 차례에 걸쳐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1973년 말~1975년 초와 1980년에 석유파동에 따르는 공급 충격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0% 이상 급등했다. 일각에선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서방국들의 경제 제재 수위에 따라 GDP가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역성장하는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글로벌 교역 자체가 위축되고, 결과적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도 감소해 우리 경제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에 대한 우려로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경고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미래 경기 방향을 예고하는'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국제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용상승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책으로 차기 정부는 환율 안정에 나서야하고, 통화당국은 금리 인상으로 총수요 통제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2년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2021.12.20/뉴스1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2년 경제정책방향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2021.12.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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