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하던 항공주 급하강…러發 유가 급등에 줄줄이 '파란불'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2022.03.0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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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2.3.6./사진=뉴스1  6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2.3.6./사진=뉴스1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우려가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를 집어삼키는 모양새다. 항공주는 급락했다.



8일 코스피에서 제주항공 (11,230원 ▲340 +3.12%)은 전 거래일 대비 1250원(6.41%) 내린 1만8250원에 마쳤다. 진에어 (12,850원 ▲830 +6.91%)는 500원(3.10%) 내린 1만5650원을, 에어부산 (2,790원 ▲60 +2.20%)은 70원(3.04%) 내린 2230원을, 아시아나항공 (11,120원 ▲10 +0.09%)은 500원(2.81%) 내린 1만7300원을, 티웨이항공 (2,780원 ▲160 +6.11%)은 70원(2.115) 내린 3250원을 기록해 2~3%대 하락세를 보였다. 한진칼우 (25,950원 ▼200 -0.76%)는 600원(1.76%) 내린 3만3500원에, 대한항공 (21,700원 ▼100 -0.46%)은 450원(1.63%) 내린 2만7100원에, 한진칼 (59,400원 ▲400 +0.68%)은 700원(1.38%) 내린 5만200원에, 대한항공우 (24,700원 0.00%)는 400원(1.12%) 내린 3만5450원에 거래돼 1%대 떨어졌다.

항공주는 지난달 초중순만 하더라도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를 타고 상승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 3분기에야 항공 여객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돼 다른 리오프닝 관련 종목보다는 상승폭이 다소 제한됐으나 변동성 장세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심화되며 직격타를 맞고 있다.



제주항공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기준 금리 인상이 확실시돼 지난 1월 28일 장중 1만4350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지난달 17일 장중 2만2500원까지 상승했다가 이날 다시 1만8250원이 됐다.

항공주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유독 출렁이는 이유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비용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항공사 운영에 쓰이는 전체 비용 중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에 육박한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텍사스산원유)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3.72달러(3.2%) 오른 배럴당 119.40달러에 끝났다. WTI는 장중 130.50달러까지 오르며 한때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륙하던 항공주 급하강…러發 유가 급등에 줄줄이 '파란불'
국내 하루 확진자 수가 20만명대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 등 서방국과 비교해 국제선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국제 유가 급등까지 겹쳐 실적에 더 큰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입국시 자가 격리가 면제되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우리나라와 채택한 국가는 사이판과 싱가포르 2곳 뿐이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2020년 1월 대비 지난 1월 기준 국제선 운항 편수는 75.39%, 국제선 여객 명수는 95.45% 줄었다.

한편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항공주는 급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15.01%, 델타항공은 12.78%, 아메리칸항공은 12.00% 내려 두 자릿수 하락세였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8.5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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