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美 증시 '급락', 韓은 '선전'...왜?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2.03.0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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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에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를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엄습하면서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도 함께 하락세다. 그러나 크게 떨어졌던 장 초반과 달리 점차 낙폭을 줄여가며 선방하고 있는데 증권가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며 관망세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장 초반에는 '파란불' 일색이었는데…금세 회복한 국내 증시
8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87포인트(0.56%) 하락한 2636.44를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2650선 아래를 밑돌고 있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급락한 미국 증시에 비해서는 비교적 견고한 모습이다.



전날(현지시간 7일) 뉴욕증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 폭등세로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급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7.42포인트(2.37%) 내린 3만2817.38, S&P500지수는 127.78포인트(2.95%) 떨어진 4201.09, 나스닥지수는 482.48포인트(3.62%) 내린 1만2830.96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장 초반에는 38.45포인트(1.45%)까지 떨어진 2612.86을 기록하는 등 2600선도 위태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시간이 오후에 가까워지면서 낙폭을 줄여갔고 미 증시에 비해선 비교적 잘 버티는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79,200원 ▼500 -0.63%)(-0.43%), LG에너지솔루션 (383,500원 ▼5,000 -1.29%)(-0.60%), SK하이닉스 (179,900원 ▲4,500 +2.57%)(-0.84%) 등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심지어 삼성바이로직스(+1.05%), 카카오 (47,800원 ▼800 -1.65%)(+1.31%), 현대차 (241,500원 ▲4,500 +1.90%)(+0.30%) 등은 소폭 반등하고 있다. 앞서 장 초반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등 1~2%대 하락을 보이는 등 상위 기업 대부분이 하락세였던 때에 비해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유가 '폭등'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전문가 "관망세로 대응"
(하르키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쓰레기로 덮인 거리의 모습이 보인다.  (C) AFP=뉴스1  (하르키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쓰레기로 덮인 거리의 모습이 보인다. (C) AFP=뉴스1
증권가에선 유가 급등이 촉발한 '스태그플레이션 공포'는 다소 과도한 우려라며 이미 국내 증시에 반영됐다고 했다. 아울러 오늘 주가 낙폭은 미 증시에 비해선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관망세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밤 뉴욕 증시는 지정학적 위험으로 촉발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 마감했는데 경제 전반의 비용 부담을 초래할 것이란 염려가 확산된 것"이라면서도 "국내 증시도 불확실성 국면이 당분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선제적인 조정 폭이 상당했음을 감안한다면 추가 하락은 제한될 것"이라 예상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금일 국내 증시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속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로 하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면서도 "국내 증시는 전 거래일 급락을 통해 상당 부분 우려를 반영해왔던 만큼 변동성 확대 자체는 불가피하겠으나 지수 하단의 레벨 다운은 제한적일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서방국가들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가능성과 그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점철되면서 시장 불안을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미국 등 주요국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현재까지 글로벌 경기 펀더멘털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 장기화가 되지 않는 이상 과거 오일쇼크 재현과 같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있겠으나 현실화 가능성은 확률상으로 낮다"며 "장중에도 우크라이나 관련 이슈에 따라 상황이 수시로 급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시점에서는 장중 뉴스 플로우 매매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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