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TV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내 TV 판매량은 2019년 5300만8500대에서 지난해 4100만5700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같은 기간 프리미엄급 TV(1500달러 이상) 판매량은 70만9600대에서 125만5200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대표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는 변화의 바람 중심에 서 있다. 중국 시장은 내수 브랜드가 강세인 만큼 현지 업체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OLED TV 시장 역시 중국 업체들이 2019년부터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활력을 띄기 시작했다. 이후 이듬해인 2020년 1위 업체인 샤오미의 참전으로 시장 확대에 가속이 붙었다.
점유율은 각사 매출 기준
중국 내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로 LG디스플레이 표정은 누구보다도 밝다. 현재 대형 OLED 패널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 뿐이다. 경기도 파주와 중국 광저우에 총 월 17만장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며 TV용 패널을 연간 1000만대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 패널 업체들은 대형 OLED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아직 양산단계에도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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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 OLED TV 시장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5.5%로 높지 않다"면서도 "이는 바꿔말하면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 말했다. 중국 TV 시장은 단일국가로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향후 중국 업체들의 OLED TV가 북미·유럽 등 다른 시장에 미칠 영향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한 시장 인사는 "중국 업체들은 기존 OLED TV 시장의 경쟁자들과의 승부수로 가성비를 내세우고 있다"면서 "성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면 저렴한 OLED TV라는 강점으로 청년층 중심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제품들보다 20~30% 가량 저렴한 중국 업체들의 제품이 OLED TV 제품을 다양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중국 내수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OLED 시장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