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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병원도 만드는 녹십자…왜?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2.03.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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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그룹이 사내 병원 운영을 새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일단 직원 복리 후생 목적이라는 것이 그룹 설명이다. 제약업계에서는 그룹이 박차를 가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그룹의 지주사 GC녹십자홀딩스 (17,370원 ▼180 -1.03%)와 핵심 계열사 GC녹십자 (130,600원 ▼1,400 -1.06%)는 오는 29일 개최하는 정기주주총회에 '부속의원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부속의원 사업' 목적 추가의 이유로는 '사내 부속의원 운영'이 명시됐다. 회사 안에서 병원을 운영한다는 뜻이다. 일단, 사업목적 추가 단계인 만큼 구체적 설립 시점 등이 마련되지는 않았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아직은 계획 단계"라며 "의원을 오가기 힘든 직원 복리 후생을 위해 사내 부속의원 마련을 계획중인 것"이라고 말했다.



사내 병원 사업은 제약업계에서 전례를 찾기 힘든 시도다. 산업 타 영역에서 네이버 등 IT 업계의 사내 병원 설립 사례가 눈에 띄는 정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직원 복리를 위해 사내 의원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추후 타 사업과 시너지를 위한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이 최근 공을 들이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룹은 2020년 병·의원 전자의무기록(EMR) 점유율 50%를 넘게 차지한 유비케어를 인수했다. 이후 유비케어를 통해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기업인 아이쿱도 인수했다. 유비케어와 아이쿱의 플랫폼 개발 역량을 통해 그룹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 개인 맞춤형 플랫폼으로 까지 확장된 셈이다.

핵심 IT 기업들과 협업체계 구축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을 위한 포석이다. 그룹은 SK㈜ C&C와 협약을 맺고 계열사에 분산된 데이터를 통합·분석해 신규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KT, LG유플러스와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발굴에 나선 상태이며 교원그룹과는 건강 가전 브랜드인 '웰스'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협력 중이다.


사내 병원 역시 이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이미 IT업계가 사내 병원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의 한 축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태다. 의료진이 상주한 사내병원을 통해 임직원 복지를 확대하는 한편, 의료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연동시키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사업이 가장 진화한 형태가 아마존의 원격의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다. 2019년 아마존 임직원을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된 아마존 케어는 원격의료상담은 물론 가정방문을 통한 예방접종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한 업계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려는 포석일 수 있다"며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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